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제 55대 대한축구협회(이하 KFA)장 선거의 불공정, 불투명 후폭풍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지난 1월 8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선거는 허정무(70) 후보가 제기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 부터 인용되며 선거 하루 전 사상 초유로 연기된 이번 선거는 이후 선거운영위원회가 23일 일방적인 선거 공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마져도 신문선(67), 허정무 후보가 쏘아올린 선거운영위원회 불합리 한 깜깜이 구성 직격탄을 맞고 급기야 10일 전원 사퇴를 선언 선거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같은 1, 2차 선거 실시 무산은 더 이상 논할 필요성이 없을 정도로 전. 선거관리운영위원회 구성부터 예견되어 왔다. 때문에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그동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련의 사항등에 대한 공정성,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전.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 규정은 물론 갖가지 구실과 변명으로 일관 특정 후보를 위한 존속만을 고집했다. 이는 결국 '자업자득'으로 돌아오며 급기야 전. 선거운영위원회는, '호위무사' '카르텔'이라는 인식을 갖게하기에 이르렀다.
![]() ▲ 축협 회장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같은 파행의 원인은 누구 때문인가? 제대로 된 회장 선거를 위해 후보자가 토론 등 새로 시작해야 하고,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 대한축구협회 |
미래의 한국 축구를 책임질 수장은 덕목과 덕망은 물론 리더십과 발전을 위한 비전 행정 추진력 그리고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2002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를 책임졌던 수장은 과연 어땠을까. 이 같은 우문에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축구인과 국민들의 의견은 부정적인 면이 다수다. 결국 이로 인하여 2009년 제 51대에 이어 2024년 53대 정몽규 회장 체제까지 약 16년여 동안, 한국 축구는 발전은 고사하고 비판을 받는 처지로 내몰려 있다.
이로 인하여 지도자와 선수, 축구인,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은 '축구세상'을 살고 있다. 그 이유와 원인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 축구를 책임졌던 수장의 독선과 독단에 의한 정책 추진 및 직책 보전을 위한 욕심에 이어 KFA 고위 수뇌부에 '예스맨(Yes man)'들 만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지도자와 선수, 축구인, 국민들은 '행복한 한국축구' 구현을 위하여 회장 선거에 어떤 결과가 도출되어야 하는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선거관리위원회는 사퇴의 변에서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적법하게 수행했다"는 정당성만을 끝까지 되뇌이다 급기야 초라하게 전사를 하고 말았다. 지도자와 선수, 축구인,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따라서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고 오직 궤변으로 밖에 치부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이런 전.선거운영위원회의 전사에도 불구하고 정몽규(63) 후보는 10일 비로소 공정성, 투명성의 공정한 선거를 강조하는 입장문을 밝혀 여전히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에 방점을 찍는데 그쳤다.
실로 이 시점에서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그동안 제기해 온, 불공정, 불투명성이 정몽규 후보에게는 단지 악의적 비난과 항의로 받아들여 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그렇지만 지도자와 선수, 축구인, 국민들은 한국축구 현실에서 이번 선거에 대하여 만큼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이에 정몽규 후보가 주장한 "협회에서 추진하던 사업의 원활한 진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는 말 역시도 단지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이기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치부하고 있다.
정몽규 후보는 이번 파행으로 치달은 제 55대 KFA 회장 선거에 자신의 직무정지를 내세워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신뢰할 지도자와 선수, 축구인,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 정몽규 후보의 자진 사퇴까지도 공론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수장으로서 12년 동안 추진한 정책에 반하는 뜬금없는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정몽규 후보에게 일부 지장축구협회 회장과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가 상식적이고도 윤리적인 면을 벗어나,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의구심과 함께 의혹을 증폭시키에 충분하다.
지금 제 55대 KFA 회장 선거는 그 어느때 보다 상식적인 가운데 공정성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의 여지는 없다. 때문에 정몽규 후보가 진정으로 공정성, 투명성이 확보된 선거를 원한다면, 파행의 원인으로 작용한 법원 인용의 모든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KFA 주도가 아닌 공신력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 선거운영위원회 구성부터 선거인단 재 선임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3자가 참여하는 정책 공약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 선거인단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부여해 줘야 한다. 만약 이 같은 조건이 담보되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여전히 행복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될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194명 선거인단의 상식적인 한 표 행사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그 어느때 보다 요구되는 선거가 바로 이번 제 55대 KFA 회장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