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실시되는 제 55대 대한축구협회(KFA)장 선서 후보 등록이 끝나, 추가 후보 등록자 없이 정몽규(62) ,신문선(66), 허정무(69)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로서 KFA 수장 결정 유.무에 따라 한국축구 지형도 변화될 전망이다. 이에 각 후보는 축구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제시하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중 지난달 19일 "결자해지" 각오를 표방하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정몽규(62)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향후 정부와의 갈등 봉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새우며 추락한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4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여전히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에 방점을 찍어 실망감을 안겨줬다.
단언컨대 한국축구는 약 20여년 동안 행복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지도자, 선수, 심판, 축구인 그리고 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축구팬과 국민들 대다수는 이번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다. 지금 한국 축구는 밀실행정, 불공정, 무원칙, 독선이라는 치욕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지도자는 희생됐고 축구인은 명예가 실추됐으며, 한편으로 성난 축구팬들은 '나가'라는 걸개를 펼쳐든 가운데 국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 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 의한 KFA 수장 선택은 한국 축구에게 터닝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진정 한국 축구는 '행복축구'로 거듭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신문선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KFA 재정 확보 '일하는 CEO' 경영전략 실현 ▲KFA 조직 안정화, 정상화 선진행정 구현 ▲A대표팀 상업적, 산업적 가치 추구 비즈니스 강화 ▲유소년, 중, 고등학교축구연맹 부활 ▲대학축구 U-22세 규정(K리그) 실효성 모색 ▲(가칭) 심판연맹 창립 ▲여자축구 및 K5, K6, K7 리그 활성화 방안 강구 등이다.
이어 허정무 후보는 ‘투명, 공정, 동행, 균형, 육성’ 등 5가지 키워드로 지역축구협회 독립구단 창단과 축구꿈나무 육성의 핵심 공약을 제시했지만 세부적이고도 구체적인 공약 사항 미흡은 물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제기한 선거의 공정과 상식을 담보하는 불법적인 정황에 대한 주관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못해 의혹 제기는 단지 찻잔속의 미풍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분위기는 ‘개혁’을 표방한 신문선 후보가 대세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한국축구에 던져진 화두는 개혁과 변혁이다. 이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성이 없을 만큼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분위기에 문제는 173여명(변화 될 수 있음)에 이르는 선거인단의 열린 사고력에 의한 현명한 선택이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선거인단 일원으로서 참여에만 만족할 것인가? △변화의 주인공으로 자부심을 가질 것인가? 이 3가지 화두에 12월 20일 대학축구연맹 소속 지도자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선택하며 대학축구 제2의 발전에 돛을 올렸다.
이는 대학축구 지도자들의 열린 사고력에 의한 과감하고도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대학축구 변화의 흐름이 이번 KFA 회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대학축구 지도자들이 일으킨 혁명과도 같은 변화 만큼은, KFA 회장 선거 분위기에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약 5천만 국민은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이후 행복축구 '꿈'만 꾸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꿈'에서 깨며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 같은 과제 실현은 어쩌면 많이 늦었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에 한국축구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국민의 상식적인 판단인 '변화'를 배반해서는 안된다는 한표 행사로 귀결지어 진다. 이 시점에서 한국축구에 요구되는 수장은 정직한 리더로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전을 위한 더 좋은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며 공약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강한 의지력이다. 기호 1번 정몽규, 기호 2번 신문선, 기호 3번 허정무 후보 중 미래의 한국축구를 책임질 수장은 과연 누구로 결정될까?
이번 제55대 KFA 선거에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변수는 존재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선거인단에 포함된 감독 및 선수의 투표 불참 가능성이다. 이는 선거 기간 K리그 대다수 팀이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또한 유소년, 중, 고, 대학(1월 6일 대회 개최) 아마추어 축구 역시 해외 및 각 지방 동계강화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물론 한국프로축구 선수 협의회는 선거인단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사전투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투표가 현실화 된다면, 이번 KFA 협회장 선거는 기득권을 위한 반쪽자리 선거로 전락하며 비난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단언컨대 KFA 선거관리위원회는상위단체 선거규정만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우선먼저 지도자와 선수의 권익 보호와 스포츠 정신 구현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이는 사전투표는 이미 공직선거 등에서 검증된 방식이어서 사전투표의 중요성은 마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