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고문(경희대 공공대학원 정책학과 교수)이 한 지방공기업 노조 정년퇴임을 앞둔 직원들을 향해 '돈보다 일이 있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관 고문은 26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산과 바다 리조트 1층 회의장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주최로, 오는 12월 31일 정년을 맞은 1964년생 퇴직 예정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년과 일자리' 관련해 특강을 했다.
먼저 김 고문은 "정년퇴임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지만, 막상 나와 보니 새로운 출발이 아닌 듯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후배 퇴임자들에게, 선배 퇴임자로서 뜻깊은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마음이 와 닿을지 모르겠다"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선 정년퇴임을 하면 그동안 넣었던 고용보험을 통해 9개월에 대한 급여를 수급해 버티면서 그동안의 하지 못했던 여행을 했으면 한다"며 "아무리 돈이 급하고 그렇더라도 35년 여를 열심히 다닌 직장 생활을 그만 둔 마당에, 휴식을 취하는 게 도리일 것 같다"며 "이 때 함께 해준 아내와 여행을 다니며, 재충전을 통해 앞으로의 살길을 설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할 일이 없으면 ‘폐지 줍기’를 생활화했으면 한다. 환경운동과 재활용 운동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 좋기 때문"이라며 "새벽이나 저녁 늦게 아니면 시간을 정해 폐지나 재활용품을 수거해 팔아 용돈도 하고 생활의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이웃 돕기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식이라는 말들 듣기 전에 아내의 일을 돕자. 시간이 많이 남으면 도서관을 찾아 제일 먼저 요리책을 봐라. 최소한 하루 3끼 중 한 끼는 직접 만들어서 아내에게 봉사하며 좋다"며 "샐러드도 좋고, 찐호박도 좋다. 그리고 아내가 싫어하는 일, 특히 양말, 속옷 등 뒤집어 놓거나 아무 곳이나 버려 놓지 말고, 제 자리를 찾아 놓은 것부터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예술인이다. 그림 그리는 것, 서예도 있고, 사진 찍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면서 풍경사진을 찍은 것도 좋다. 한 곳 일에 몰두하는 그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굳이 궁핍해 직장을 구하고 싶다면, 자격증 공부를 했으면 한다. 교통공사를 퇴직하면 가장 선호한 자격증이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 철도운행안전관리자 등은 잘 팔리는 자격증이다"라며 "이런 자격들은 연줄이 있으면 취업이 잘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저는 직장을 다니며 석박사를 했다. 돈은 되지 않지만, 박사이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언론을 전공했으니, 여러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며 "언론과 노동에 대한 전문가이니 때론 초청을 받아, 특강을 하기도 한다. 우리 공사에서도 했고, 노동교육원이나 노동단체나 언론 관련 단체에도 가끔 강연 섭외가 들어 온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여행기나 서평을 쓰기도 한다. 특히 독서도 열심히 한다. 바로 노년을 맞아 ‘돈보다 일’이 있어야 시간이 잘 가고 하루가 즐겁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저의 좌우명은 체력, 정신력, 인간관계이다. 건강해야 된다. 제가 채식주의자 비건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며 "정신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사를 쓰고 서평을 쓰고, 비평을 하는 것 등이 정신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살아가려면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직장 내 고충을 해소해주면 자연스레 인간 관계가 형성이 된다"며 "좋든 싫든 인간관계를 좋게 하면 언젠간 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은 연세대에서 언론학 석사를, 배재대에서 이학박사를 했다. 현재도 <오마이뉴스> <기자뉴스> 등에 글을 쓰고 있다. 그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도 지냈다.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정책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