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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명문구단들의 몰락, K리그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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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24-11-25

프로축구(K리그)가 2013년 1, 2부제 승강제 실시 이후 갈수록, 승격과 강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편으로 이에 대한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승강제 실시에 따른 가장 핫한 이슈는 도.시민 구단으로 2006년 창단한 경남 FC의 승격으로 손꼽힌다. 경남은 승강제 실시 후 줄곧 K리그2 하위권을 유지했지만 2017년 시즌 전격적으로 K리그2 우승을 거머쥐며 승격, 2018년 시즌 K리그1 무대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여 돌풍 아닌 태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경남의 비상은 브라질 출신 말컹(30.우한 쓰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말컹은 K리그2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상을 휩쓴 기세를 이어가 K리그1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MVP와 득점상을 독식 그야말로 K리그에 말컹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1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말컹이 떠나자 경남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며 강등, 2024년 시즌 K리그2에서 조차도 경쟁력을 잃고 12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어 2015년 시즌 리그 순위 11위를 기록 첫 강등의 늪에 빠진 부산 아이파크(전신 대우 로얄즈)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부산은 1980년대 중반 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K리그는 물론 아시아 클럽 축구를 호령한 그야말로 K리그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이 같은 부산은 2020년 시즌 단 한 차례 승격에 성공했지만, 현재 4시즌 동안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 전통 강호들이 몰락, 신흥구단들이 대거 등장한 K리그, 내년 판도변화가 궁금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의 이런 추락은 2020년 11월 승격을 목표로 선임했던 외국인 감독, 히카르도 페레즈(48.포르투갈)의 무능한 지도력과 무관치 않다. 결국 부산은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올 시즌 5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지만 4위 전남 드래곤즈의 벽(0-0)에 막혀 K리그1 승격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꿈에 그치고 말았다. K리그1 광주 FC와 강원 FC는 똑같이 강등과 승격을 경험한 도.시민구단으로 2023, 2024년 시즌 리그 최종 순위 3위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전적으로 능력있는 감독 선임의 수혜로서 이제 광주와 강원은 K리그2 강등은 역사가 됐다. 2023년 시즌 수원 삼성의 K리그2 강등 역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진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삼성은 K리그 41년 역사에 현 성남 FC(전. 일화 천마, 성남 일화) 전북 현대와 함께 K리그 발전과 더불어 아시아 클럽축구 맹주 역할을 한 구단이다. 그러나 당장의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감독 교체에만 올인, 결과적으로 K리그2 강등 굴욕을 당하며 2024 시즌에서 조차도 승격은 커녕 중위권인 6위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그쳤다. 반면 동일 연고권을 가진 수원 FC(전. 수원시청)는 2020년 K리그1 승격에 성공 4시즌 동안 살아남으며, 2024년 시즌 리그 최종 순위 5위에 랭크되어 수원 지역의 축구 메인컨텐츠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다. 

 

2024년 K리그1, 2 시즌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따라서 쏟아진 이슈도 그 어느해 시즌보다 넘쳐났다. 그 대표적인 예는 K리그1 전북, 대구 FC의 몰락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이며, 이어 K리그2 안양 FC의 승격이다.

 

굳이 논할 필요성도 없이 전북은 2009년 시즌 처음으로 K리그를 제패한 후, 2021년 시즌까지 무려 9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데 이어 코리아컵 5번 그리고 2006,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번 등을 석권한 명실공히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만년 우승 후보' 전북 또한 2018년 시즌 종료 후 최강희(65.산둥 타이산) 감독 퇴진에 의한 성적부진 명분으로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 팀의 방향성에 의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리그 순위 10위로, 2014년 창단 이후 10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승격 경험이 없는 서울 이랜드와 '끝장 승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벌여야 하는 위기 상황에 내몰리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라는 스포츠의 속설을 입증시켜 줬다.

 

이와 더불어 지난 시즌 파이널 A 6위에 랭크됐던 대구 FC 역시 올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오르내리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반등없이 11위로 시즌을 마감 전북과 같은 '동상이몽' 신세로 전락했다. 인천의 강등은 이슈의 '끝판 왕'이었다. 2003년 창단된 인천은 도.시민 구단으로서 유일하게 강등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더구나 인천은 기업구단인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보다 선수단 인건비가 많은 약 120억원을 투자하며 2014년 시즌부터 4번의 강등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 '생존왕' 애칭을 얻으며 도.시민 구단의 체면을 세웠지만 더 이상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실패 강등을 곱씹는 것으로 2024년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처럼 팀의 추락에는 공통적인 특이점이 있다. 그것은 구단의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지도력과 경험이 미흡한 감독 선임이다.

 

이점은 대구와 인천도 마찬가지여서 2021년 시즌에 안양 출신으로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뒤 2023년 시즌 지휘봉을 잡은 유병훈(48) 감독이 4시즌 만에 K리그1 승격으로 팀 발전과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은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이는 구단의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서 기다려줄 줄 아는 구단의 운영 방침으로 간주된다. 구단의 팀 운영 방침에 감독 선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K리그가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하더라도 K리그 문화와 환경 그리고 여건 등은 아직까지 유럽 메이저 리그와 같은 선진화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지나친 감독 교체는 물론 2023년 변화된 1+2 제도의 승강제 실시는 '득' 보다는 '실'이 현실화 될 수 있다. 단언컨대 승강과 강등 건에 구단과 함께 지도자와 선수가 떠안는 지나친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감은 과열 경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난해 시즌부터 K리그1, 2 리그 경쟁은, 그 어느해 시즌보다 뜨겁게 전개되며 현장의 목소리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제 K리그는 2025시즌 당장 흥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그동안 K리그 흥행의 바람몰이 역할을 했던 구단은 서울, 경기 지역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FC 서울, 수원 FC, 안양 FC 3개팀 만이 K리그1에 잔류, 이제 라이벌 구도에 의한 더비 매치는 울산 vs 포항의 '동해안 더비'를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따라서 서울, 경기 지역은 K리그2 서울 이랜드, 인천 유나이티드, 안산 그리너스, 부천 FC, 김포 FC, 수원 삼성, 성남 FC 등 그들만의 리그로 변화되는 기현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따라서 K리그 발전과 흥행을 위해서 1+2 제도의 승강제에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아직까지 K리그 발전과 흥행을 위해서는 K리그1에 도.시민 구단보다 전통 기업구단의 존재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그동안 지역 라이벌 구도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분명 FC 서울,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등 기업 구단이 K리그에 쓴 역사는 발전 및 흥행과 그 맥을 같이한다. 그렇지만 2025 K리그1 시즌에는 이 같은 의미성 있는 라이벌 구도가 축소되어, 과연 리그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K리그1, 2 승강 플레이오프

 

대구 FC vs 충남 아산 FC

-1차전: 12월 1일

- 2차전: 12월 8일

-대구 K리그1 11위

-아산 K리그2 위

 

전북 현대 vs 서울 이랜드

-1차전: 12월 1일

-2차전: 12월 8일

-전북 K리그1 10위

-이랜드 K리그2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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