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노동자·서민의 삶을 챙기고 보살피는 것은 집권 여당의 막중한 책임이자, 보수의 핵심 가치”라며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흐릿하다”고 지적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19일 오존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한 김동명 위원장은 “나라가 참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노동자·서민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한 체불임금과 고물가에 시달리고, 나라 안팎으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주식폭락과 환율폭등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며 “‘그냥 쉬고 있다’는 청년이 42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한국사회의 희망의 불이 꺼져가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대한민국이 기후위기, 인구재앙, 준비되지 못한 급격한 산업전환 등 복합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타개할 국가적 특단의 대책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이를 위해, 노동계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형태의 사회적대화에도 응하겠다고 밝혀왔다”고 피력했다.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한 사회적 대화가 진행중이다”며 “필요하다면, 이와 병행하는 최고위급 사회적대화에도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서민의 삶을 챙기고 보살피는 것은 집권여당의 막중한 책임이자, 보수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우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본 적이 언제인지, 함께 만드는 대안 속에서 희망을 꿈꾸게 하는 노력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흐릿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감히 한국사회의 민심이 정확히 반영된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자부한다”며 “한국사회의 스펙트럼만큼 다양성이 공존하고, 정치·경제·사회적 이슈에 대한 반응 또한 여론의 흐름과 일치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1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많은 불만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며 “임기 절반을 경과하는 현 시점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의 즉각적인고 전면적인 국정전환, 노동자·서민과 함께하는 자세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분노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보호를 포함한 핵심적인 4가지 정책의제를 제안드리고자 한다”며 “하나하나의 의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훈 정책위 의장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수 천명의 일자리와 지역소멸이 달린 시급한 현안으로, 여 야간의 이견도 거의 좁혀진 상태”라며 “이러한 지원법안은 집권여당이 발을 벗고 나서서라도 조속한 처리를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국민의 힘에는 노총과의 연결고리를 수행하는 노동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실무인력이 없이 집행력이 담보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안다”며 “당직자 중에서 전담 인력을 보강한다면, 노동위원회의 실무역량과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한동훈 대표님의 노총 방문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4대 노동현안을 포함해서 자유롭게 의견이 교환되는 간담회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 우리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노동 이슈를 좀 경시한다는 이런 오해와 편견을 받아왔다. 그렇지 않다. 저희는 진심으로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며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집권하겠냐.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 근로자가 진짜로 필요한 것을 제대로 찾아서 실천하는 정당이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고 피력했다.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일하는 사람을 위한 권리보장보법 제정, 기후변화에 대응한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산업 전환, 법정 정년 연장 등 입법 현안에 대해 설명을 했다.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해 서종수 상임부위원장, 강석윤 상임부위원장, 박갑용 상임부위원장, 최응식 상임부위원장, 정연실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했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 의장, 임이자 노동전환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형동 국회환경노동위원회(한노위) 간사, 김위상 노동위원회 위원장, 조지연 환노위의원, 우재준 환노위의원,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