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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사회의 이면을 신랄하게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을 담아낸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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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혜
기사입력 2024-10-28

<아노라>는 허황된 사랑을 믿고 신분 상승을 꿈꾸며 러시아 재벌2세와 결혼한 아노라가 남편 이반의 가족의 명령에 따라 둘을 이혼시키려는 하수인 3인방에 맞서 결혼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는 이야기로,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블랙 코미디 영화로,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했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션 베이커 감독은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젊은 거장으로, 매 작품 현실적인 드라마를 통해 인물의 낭만과 꿈을 대조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왔으며, <아노라>는 전작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에 이어 세 번째로 칸영화제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안겨 준 영화다.

 

<아노라>는 칸영화제 상영 직후 10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을 만큼 좌중은 <아노라>의 이야기에 완전히 압도됐고, 마침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아노라> 상영 직 후, 전 세계 언론들은 “낭만적이고 반항적인 신데렐라 스토리”(Variety), “칸영화제가 사랑에 빠질만한 영화”(Vulture), “모두의 마음을 뒤흔드는 대담하고 빛나고 웃기고 시끌벅적한 코미디”(TheWrap), “아카데미가 주목해야 할 작품”(Award Radar), “의심의 여지없는 션 베이커 최고의 작품”(Loud And Clear Reviews)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독보적이다! 센세이션 하다! 깊이 있고 다층적이며 지적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작품”(FirstShowing.net), “’아노라’는 21세기 가장 강렬한 캐릭터!”(But Why Tho?), “션 베이커의 완성도 높은 작품”(The Guardian), “훌륭한 유머, 섬세한 디테일로 삶의 다층적인 면을 완벽하게 포착한다”(THE GATE), “냉소적인 유머와 재치 넘치는 반격”(Awards Watch) 등 계급사회의 이면을 신랄하게 풀어내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을 담아낸 스토리텔링과 그만의 독보적인 연출력에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아노라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은 자신의 바를 찾은 철부지 러시아 재벌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만나게 되고,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던 것도 잠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반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자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은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치고, 이반을 찾아 결코 이 사랑을 놓지 않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어떻게든 이반을 찾아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투쟁이 시작된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아노라 역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스크림>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열연을 보여 준 미키 매디슨이 맡아, 인물의 삶과 기술에 깊이 파고들어 아름답고 인상적인 방식으로 캐릭터를 살린다.

 

뉴욕의 스트리퍼로 일하는 아노라는 클럽에 손님으로 찾아온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 지금껏 겪지 못한 세계를 마주한 후, 비현실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 이반의 부모님은 결혼을 무효화시키려 하수인 3인방을 미국으로 보내고, 아노라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며 도망친 남편을 찾아가지만 점차 비극적인 현실과 마주하는 역을 열연한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미키 매디슨은 아름다운 폴댄스의 모습과 함께 신분 상승을 꿈꿨지만 모든 것이 어그러진 후, 비로소 자아를 찾아가는 아노라의 사랑에 빠진 모습부터 분노에 가득 찬 연기까지 감정의 극단을 넘나드는 모습을 열연해 감동을 준다.

 

미키 매디슨은 아노라를 연기하기 위해, 인물이 쓰는 도시의 억양은 물론, 러시아어, 전문 댄서의 느낌을 내기 위해, 폴댄스, 필라테스, 발레, 사이클링, 스트레칭 등 다양한 피트니스 동작 수업을 병행해 인물을 완성했다 하며, 션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역에 오직 미키 매디슨만을 염두에 두며 각본 작업을 진행했다 한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아노라와 사랑에 빠진 재벌2세 이반역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주목했던 작품 <더 랜드 오브 사샤>와 러시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러시아 배우 마크 아이델슈테인이 맡아, 공부라는 목적으로 미국에 왔지만 오로지 현생을 즐기는 철부지 재벌2세 도련님을 연기한다.

 

이반은 모든 즐거움을 향유하나 인생에서 두려운 것은 오직 부모님뿐이다. 그는 아노라와 만난 후, 충동적으로 결혼까지 하지만 점차 현실의 압박이 다가오자 겁에 질려 도망친다. 

 

마크 아이델슈테인은 신선한 얼굴과 천진난만하나 퇴폐적인 이반을 연기해 폭소하게 하는데, 에너지가 넘치고 모험적이며 섬세하고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책임감 없는 재벌2세 철부지의 모습부터 내면에 내재된 본질적인 감정까지 탁월하게 표현한다.

 

▲ 영화 '아노라'의 한 장면  © 유니버셜픽쳐스


션 베이커 감독은 <레드 로켓>(2022), <플로리다 프로젝트><탠저린>(2018), <스타렛>(2014),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2008) 등 매 작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독특한 시선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감독이다.

 

션 베이커 감독은 전작에서 인종차별을 겪는 트랜스젠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아이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며, 계급사회에 드리워진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주었다.

 

<아노라>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신데렐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풍자한 영화로, 션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를 통해 현대판 로맨스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 리얼리즘 드라마로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 영화 '아노라'포스터  © 유니버셜픽쳐스


션 베이커 감독은 타고난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 촬영 방법 등 모든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현장감을 그대로 담아낸 파격적인 연출 방식을 차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전작 <탠저린>에서는 아이폰 5s로 자유롭고 거친 구도, 생생한 색감을 담아내고,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비극적인 상황에 반하는 사랑스러운 색감으로 더 진한 여운을 남겼으며, <아노라>에서 인물들의 관계성과 갈등, 감정들을 여과 없이 담아내며 특유의 위트와 감각을 드러냈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신데렐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현대판 로맨스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 리얼리즘 드라마로 풀어 낸 <아노라>는 11월6일(수)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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