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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을 경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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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24-04-16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과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가진 신세계 이마트 친선 경기에서 2연승(3-0, 2-1)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이 필리핀(39위)보다 19계단 위인 한국(20위)으로서는 당연한 승리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 팬심은 실종되어 경기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62) 회장 및 한국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를 당혹케 했다. 그렇다면 그 이유와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두말할 나위도 없이 2019년 10월 첫 외국인 지도자로서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63.영국) 감독의 지도력 무능 영향이 크다. 벨 감독은 부임 3년차인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인도 여자 아시안컵 깜짝 준우승(결승:한국 2-3 중국)에 이어, 2021년 10월 세계 여자축구 최강 미국과의 친선전 원정 무승부(0-0)로 단숨에 한국 여자축구를 '천지개벽'시킬 지도자로 인식됐다.

 

▲ 여자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콜린 벨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클린스만의 전철을 밟지 않을려면 철저한 분석과 보완책이 필요하다.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벨 감독은 8강 이내 성적을 자신했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무2패(한국 2-2 콜롬비아, 한국 0-1 모로코, 한국 1-1 독일) 조 최하위로 탈락 실망감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우승은 고사하고 8강에서 성사된 '남북 대결'에서 1-4 대패를 당해 벨 감독의 뜬구름 잡기식 말 축구에 그야말로 여자 축구는 암흑 세계로 빠져 들었다.

 

그럼에도 KFA는 단지 인도 아시안컵 성과와 미국 친선전 무승부 결과만으로, 벨 감독에 대한 기대감의 끈을 놓지 않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벨 감독의 과거 유럽 여자 축구지도자로서 경험과 성과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도 능력에 의한 성과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 시점에서 벨 감독은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전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에 비견되는 지도 능력보다는 말 축구의 지도자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에 벨 감독의 더욱 큰 단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부임 초부터 한국어를 구사하며, 지도력 이전에 자신의 안위를 위한 애정과 친근감 주입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의 영향으로 KFA와 한국 여자축구연맹은 자꾸만 벼랑끝에 몰리는 여자축구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KFA와 한국 여자축구연맹은 벨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고강도 체력'의 허와 실을 깨우치고 늦었지만 벨 감독 축구에 대한 맹목적인 옹호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단언컨대 벨 감독은 유능한 지도자가 아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중국과 1-1로 비기며 파리행 본선 진출마져 좌절(북한 조 1위 본선 진출)시킨 결과가 이를 더욱 명확히 입증시켜 준다. 실로 한국 여자 축구는 벨 감독으로 인하여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물론 중국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까지 3연속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고 있다.

 

그럼에도 KFA는 2022년 2월과 2024년 4월 2회나 계약 연장을 하며 벨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쯤되면 KFA 조직인 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 및 기술본부(기술발전위원회 포함)의 무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울러 한국 여자축구연맹의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수수방관' 자세는 도를 넘은 상태다. 이는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의한 여자축구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여자축구연맹의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어 그야말로 여자 축구의 미래는 암울하다.

 

벨 감독은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에서 드러낸 허와 실의 '고강도 체력'에 이어 필리핀전을 앞두고 또 한번 자신의 안위를 위한 말 축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대교체'였다. 실로 잇단 실패 지도자로서 생뚱 맞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 여자 축구는 벨 감독이 주장이 아니드라도, 여자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는 최대 과제다. 하지만 여자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는 한계성에 부딪혀 있다.

 

그럼에도 벨 감독이 뜬금없이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의도와 저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벨 감독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그것은 또 다시 계약 연장에 의한 3연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다. 하지만 여자축구기술고문까지 겸직하고 있는 무능력 지도자가 통제와 평가에서 자유스러움을 악용, 한국 여자실업축구(WK) 시스템 비판과 더불어 한국 교육 제도에서의 문화와 관행의 무지에 의한 헛된 주장까지 염두에 둔다면, 벨 감독의 올 12월까지 계약에 재계약은 여자 축구에 '독'이 될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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