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예산 복원’ 외친 졸업생에 대한 강제 연행에 대해 동문들이 나서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17일 카이스트 동문들은 지난 16일 대전 과학기술원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R&D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쳤다는 이유로, 경호원들이 나서 강제 연행한 점에 대해 분노했다.
강제연행을 규탄하는 카이스트 동문들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R&D 예산 삭감 외친 졸업생 강제 연행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졸업식에서 주인공인 졸업생이 ‘R&D예산을 복원하라’는 목소리를 한번 냈다는 이유로 가차 없이 입을 막고 쫓아내 강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에 오늘 카이스트 동문들은 규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긴급하게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R&D예산 삭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는 카이스트 졸업생들 앞에서 미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연설을 늘어놓고서는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쫓겨난 카이스트 졸업생과 전체 카이스트 구성원에게 사죄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카이스트동문들은 윤석열 정부의 R&D예산 삭감 이후 연구과제의 존폐가 달려 수개월 동안 무언의 입틀막을 강요당해 왔다”며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십만의 카이스트 동문과 대학원생, 학생들, 교수들이 모두 나서서 이제는 국가의 미래를 걸고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요구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도 대통령의 행동 여하에 따라 카이스트 동문들은 행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카이스트 동문들은 ▲R&D예산 복원 ▲쫓겨난 카이스트 졸업생에게 공식 사죄 ▲카이스트 전체 구성원, 대한민국 과학기술자, 국민들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인 황정아 박사, 김혜민 민주당 광명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 10여명의 동문들이 참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원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축사 도중, 한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을 외치자, 경호원들이 입을 막고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 냈다. 그는 ‘부자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원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고, “R&D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R&D예산...”이라고 외쳤다. 이 졸업생은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