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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개봉한 박남원 감독의 영화<죽이러 간다, Go to Kill>에서 여성CEO ‘홍선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최윤슬의 액션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CEO 홍선재(최윤슬)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화장품 회사의 회장 자리까지 오른 성공한 여성이다. 또한 아들에 대한 힘든 사연을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양면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최윤슬은 성공한 여회장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와 격렬한 액션을 직접 소화한다.
지난 12일 배우 최윤슬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화는 남성중심의 영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영화는 남성중심에서 탈피해 여성이 중심이 돼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는 매력적인 작품”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보면서 여성중심 영화라는 게 신선했고, 네 여자의 각기 다른 삶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갈등을 표현하며 극을 풀어가는 것이 좋았다”며 “CEO 홍선재역은 성공신화의 캐릭터로 피해의식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적 갈등이 잘 표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중 가장 생각나게 한 에피소드도 한 마디 전했다.
“마지막 액션신을 촬영하는 날, 몸이 많이 아팠다. 병원에 가 링거주사를 맞고 촬영에 임했다. 얼굴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격렬한 결투신을 찍었다. 촬영을 마치고 난후 온몸이 피멍 투성이 상처였다. 그런데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가 좀더 아쉬워 더 찍고 촬영하고 싶었다.”
배우 최윤슬은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대종상영화제, 홍성국제단편영화제, 국제반려동물영화제, 대한민국톱스타상시상식, 희망농구올스타 등 각종 시상식에 메인 MC로 활약했다.
한편 중년 여성감독인 박남원이 연출한 영화 <죽이러 간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뭔가 삶에 무거운 과제를 연상케 하는 영화로 추측이 되지만, 막상 영화를 관람하면 재미있고 따뜻하다. 각자의 삶을 사는 여고 동창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은 블랙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죽이러 간다>는 거동 못하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그리고 군것질 좋아하는 소아마비 비만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고수(오정연) 남편이 사기꾼에 속아 전 재산을 날린 충격으로 식물인간이 된다. 그 후,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닭 집에서 닭 모가지 쳐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것이 전부다.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미연의 심부름을 해주다가 청부살인 계획을 알게 된다. 돈 많은 여회장(최윤슬)을 없애주면 4000만원을 더 준단다.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대학동창을 죽이겠다는 미연(최문경)은 마음이야 말리고 싶지만, 작업을 하면 돈이 생긴다는 말에 마구 흔들리는 고수. 사람 죽이는 게 닭 모가지 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 그래, 결심했어. 사람이 맘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잖아..
한마디로 거동을 못한 남편과 빚더미 그리고 시어머니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고수(배우 오정연)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미연의 심부름을 해주다가 성공한 여성CEO 선재(최윤슬)의 청부살인 계획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다룬 영화이다.
특히 엄마이면서 여성이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영화 끝머리에서 흘러나온 양수경의 노래는 과거의 삶의 추억들을 기억하게 한다. 배우 최윤슬과 함께 오정연, 최문경, 안아영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작품이다.
박남원 감독의 <죽이러 간다>는 올해 시네퀘스트 영화제와 오스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그동안 박 감독은 여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를 제작해 왔고, <죽이러 간다>는 여성을 주제로 한 첫 장편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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