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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산수화가 '겸재 정선'의 길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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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관
기사입력 2010-11-19

▲ 최영실 화가     © 김철관
한국 화사(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은 조선후기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진경산수화'에 매료돼 그의 혼을 이어오고 있는 최영실(48) 화가.

지난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담에서 열린 최 화가의'지금 여기에'전에서도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난 11월 19일 오후 6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갤러리 자작나무에서 그를 만나 겸재 정선 및 자신의 작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 로마국립미술원에서 이태리어로 발표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논문 표지이다.     © 김철관
실제 그는 지난 2008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주제로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학술논문까지 발표한 인물이기도 했다. 현재 서울 국립박물관에 이태리어로 쓴 최 화가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논문이 보관돼 있다.

그는 박사과정을 다니면서 꼭 통과해야 할 절차의 일환으로 이 논문을 쓰게 됐다. 국제 논문이지만 내용이 우리 나라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태리어로 쓴 국제 논문인데다가 저자가 겸재의 작품을 염두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승화시키기 위해 작품에만 몰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중순 갤러리 담 전시회에서도 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자유분방한 선의 율동과 즉흥적인 붓 터치를 통해 빛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화폭에 잘 드러낸 것을 보면서 겸재의 진경산수화의 숨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그는 학술(논문)과 그림(산수화)을 통해 정선을 연구한 학자이면서 화가인 셈이었다.

그의 작품을 평한 로마국립미술원 안드레아 볼로(Andrea Volo) 교수는 “그녀는 때때로 자연과 인물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 안에서 주요한 움직임을 잡아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붓놀림은 더 이상 단순한 형태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성의 표현이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미지와 색 그리고 자유롭고 핵심적인 붓 터치를 통해 드러난 빛을 전체적으로 담고 있다”고 강조한 점도 정선의 작품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 최영실 화가의 작품     © 김철관
실제 정선은 그만의 독특한 언어로 산수화의 발전과 연구에 몰두했다. 화폭위에 옮겨진 풍경뿐만이 아니라 시선, 오감과 경험, 정신과 철학 등을 담아 내 그만의 두드러진 흔적으로 산수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이었다.
 
이런 겸재의 작품을 접한 최영실 화가는 "주제에 대한 몰입과 주의력, 요소의 핵심과 정신 등을 표현하면서도 즉각적인 필치의 즉흥성도 함께 표현한 작품에 매료됐다"면서 "소재의 기본특성과 구조를 명료하게 잡아내면서도 그와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보다 매우 앞선 추상의 개념에 가까운 표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피력했다.

최 화가의 작품과의 연관성에 대해 "한국 화가인 겸재 정선에 대한 연구는 나의 풍경화 작업 몰두시기에 시기적절하게 시작됐다"면서 "연구에서 또 하나의 소득은 새롭게 회화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겸재 정선의 작품에서 몇몇 중요한 요소의 개념들을 발견하게 됐고, 그것들은 나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핵심요소들과도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면서 "작업에서 나는 간결하고 즉각적이며 적은 몇 개의 힘찬 필선으로 골격을 잡아냈고, 몇 번의 붓질로 즉흥성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표현방식에는 기나긴 명상과 사색, 집중과 사유의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관찰되고 사유된 장면들과 기억, 그 시간과 감동들은 소재가 자연이라거나 인물이거나 어떤 것일지라도 나의 기억의 한순간, 나와 친근한 것들, 일상, 존재와 더 깊은 나의 생각들 몇 개의 경험 혹은 감동을 그려내는데 기본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 지난 10월 초 서울 안국동 '갤러리 담'에서 열린 일곱 번째 개인전에서의 최영실 화가.     © 김철관
▲ 지난 10월 초 전시된 작품     © 김철관
최 화가는 겸재가 그만의 독특한 추상적 화풍을 꽃피우게 한 '인왕제색도'나 '박연폭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왕제색도나 박연폭포 등 산수화의 장면들에서 겸재의 감각과 감동을 통해 보이는 것을 넘어서 전달된 자연의 소리와 향취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을 갖게 한다"면서 "느낌과 감각의 표현으로 더욱더 수준 높은 회화의 경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인왕제색도에서는 비온 후의 막 개어 가는 하늘과 물을 머금은 나무들과 아직도 마르지 않은 암산의 표현에서 실제의 풍경을 보고 그렸으면서도 거기에 충분히 표현된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을 볼 수 있다"면서 "역시 박연폭포에서도 폭포의 웅장함 뿐 아니라 폭포의 물방울들이 큰소리로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귀에 들리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부터 짧은 시간내 작품에 몰입해 일곱 번째의 전시회를 한 중견 화가이기도 하다.

최 화가는 지난 63년 경기도 파주에서 출생해 87년 서울여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 로마로 가 미술학에 전념했다. 2008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연구논문으로 로마국립미술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 9월 ‘빛을 품다(서울 두루 아트스페이스)’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9년 2월 ‘Reminiscence(대구 갤러리 제이원)’, 같은 해 5월 ‘Come il vento (로마 ‘청운당’ 재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 전시관)‘, 같은 해 9월 ‘달콤한 우울(서울 갤러리 담)’, 올 9월 ‘Hic et Nunc(로마 청운당 ‘재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 전시관)'에 이은 지난 10월 ‘지금 여기에(서울 갤러리 담)’전은 개인 통상 일곱 번째 전시회이다. 로마국립미술원 재학 중 여러차레 전시회를 했으며, 국내외 수많은 단체전과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오는 2011년 1월 6일부터 30일까지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갤러리 자작나무에서 '길 위에서(Lumgo La Strada)'란 주제로 첫 '판화전'을 연다. 목판화에 대해서도 꾸준히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최영실 화가의 판화작품     © 김철관

한편, 최 화가가 작품과 연구를 하는데 정신적 지조가 된 정선(鄭敾, 1676~1759)은 조선후기의 화가이다. 호는 겸재(謙齋)이다.

숙종 42년(1716녀) 41세 때인 종6품의 관상감(觀象監) 천문학겸교수(天文學兼敎授)로 첫 관직에 올랐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정확히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40세 이전의 기록이 전무하지만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났다고 알려지고 있다. 첫 그림은 중국 남화(南畵)에서 시작, 30세를 전후해 조선 산수화(山水畵)의 독자적 특징을 살린 사생(寫生)의 진경화(眞景畵)로 전환했다. 바로 '진경산수화'이다. 여행을 즐겨 전국의 명승을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다.

포도를 잘 그린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 산수화와 인물화에 뛰어난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1686~1761))과 함께 삼재(三齋)로 불리었다.

강한 농담(濃淡)의 대조 위에 청색을 주조로 하여 암벽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하지만 후계자가 없어 그의 정신이 이어지지 않다가 최영실 화가에 의해 맥을 이어 가고 있는 셈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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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관 10/11/20 [13:41]
네번째 단락
 
서울 국립도서관-> 서울 국립박물관

세번째 사진 위
안드레 볼로(Andrea Volo) ->안드레아 볼로(Andrea Volo) 
조훈 10/1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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