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우와 김형석의 비열함을 고발한다 지난 7일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등 개신교계 지도자 13명이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 교회의 배타적이고 과시적인 선교 방식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봉사 단원들을 무리하게 파송한 샘물교회와 비자 발급에 협조한 한민족복지재단, 현지에서 부주의한 안내를 하도록 방치한 인터콥 선교단체의 잘못을 지적한다."고 밝히는 등 이번 사건의 문제점과 책임, 향후의 개선방향 등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성명서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냉소적인 것은 이들이 촉구하는 회개와 겸손, 균형 잡힌 선교 강조 등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데 있다.
한 예를 들자면, 이 성명서에는 뜬금없이 “우리는 목회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한국교회가 이를 자발적으로 진지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논의를 권유하기 전에 이 성명서에 참여한 열세사람이 솔선하여 소득세를 내고 재정 투명화를 실천하는 모습을 우선적으로 보여줬어야 그들의 주장에 신뢰성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박은조 샘물교회 목사,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최한우 인터콥 사무총장 등 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은조, 김형석, 최한우 등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개신교 선교의 근본 문제와 책임은 개신교 자체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위 개신교 지도자들이라면 회개를 촉구하기 전에 자신이 속한 조직은 과연 문제점이 없는가에 대한 성찰과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이 따라야할 것이다.
|
▲샘물교회의 이번 아프간 파송이 선교활동이라는 누리꾼들의 지적과 이를 보도한 MBC 뉴스 ©MBC 화면 캡춰 |
필자가 몇 번 지적한 바 있지만, 이번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잉 공급되고 있는 목회자 수급 문제를 먼저 거론해야만 된다. 그리고 목사의 정년을 현실화하는 등 구조조정이 따라야만 한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자성을 해야 한다, 회개를 해야 한다, 모든 민족과 종교인에 대해 포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등 어쩌면 말장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말만의 성찬으론 시민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의미이다.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이들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진짜 비난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추태이다. 이번 아프간 피랍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장세동식 조폭 의리마저 실종한 듯하다. 알다시피 아프간 단기 선교가 가능하게 된 것은 샘물교회, 한민족복지재단과 ANF(All Nations' Friendship), 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IACD. Institute of Asian Culture and Development)-인터콥 등의 네 단체가 유기적 협조를 했기 때문이다.
시민대중이 알고 있고 자신도 부정 못할 사실에 대해 나만은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는 최한우, 김형석 두 사람의 언행에 분노를 넘어 연민을 금할 수 없다. 먼저 최한우의 변명을 들어 보자.
최한우의 거짓말과 발뺌 지난 2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최한우는, 피랍자 가운데 인터콥 소속 3명이 포함되었으며, 사실상 아프간 일정을 인터콥에서 주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인터콥이 아니라 ANF(All Nations' Friendship)라는 의료전문봉사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박혜영(여). 이지영(여).임현주(여) 등 3명의 현지 안내인이 인터콥 소속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옳다. 그러나 ANF가 인터콥과 전혀 관계가 없는 집단이었던가?
또 7월23일 자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한때 이들은 아시아협력기구(IACD) 소속의 현지 가이드로 알려졌으나 IACD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라고 보도되었는데, 정말 이 세 사람이 IACD 즉 인터콥과 무관한 사람이었나?
샘물교회, 한민족복지재단, ANF, 인터콥의 홈페이지뿐 아니라 각종 포털에 이들 네 단체의 관련 자료를 대부분 삭제했다고 믿기 때문인지 최한우의 변명이 너무나 뻔뻔하다. “ANF(All Nations' Friendship)는 분당 샘물교회와 온누리교회, 우리들교회, 분당 샘빛교회, 포항 새벽이슬교회 등 9개 교회와 신촌 및 영동 세브란스병원, 포항선린병원 등이 참여해 만든 의료 봉사 대표워크다. 주로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의 아랍권에서 활동을 벌여 왔다. 의사 출신인 고세중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아마 이 내용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ANF는 우리말로 ‘아프간열방친선병원’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단체가 우즈베키스탄에도 있다. 바로 ‘우즈벡열방친선병원’이다. 이곳의 병원장이 고세중이었다. 최한우 사무총장이 ANF와 인터콥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우즈벡열방친선병원과 고세중의 관계 그리고 지금은 삭제되었지만, 샘물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었던 ‘아프가니스탄 평화를 위한 찬양예배에 초청합니다!’ 등에 대한 변증 자료를 제시해야만 되리라 본다. 그 다음은 김형석의 발뺌 현장이다.
김형석의 거짓말과 발뺌 지난 8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 회장은 "샘물교회 측이 재단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애초 약속과 다르게 봉사활동 하기로 한 칸다하르 지역이 아닌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IACD 계열의 ANF와 봉사활동을 마치고 관계자 인솔 하에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납치됐다"고 설명했다.
|
▲샘물교회 아프간 파송은 단기선교 지원서 형식을 통해 선발, 이번 여행이 선교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특히 장소를 마자리샤리프 지역으로 굵게 명기한 점이 이채롭다 ©샘물교회 |
김형석의 말만 들으면, 모든 잘못은 샘물교회 혹은 그가 제삼의 단체라고 표현한 인터콥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샘물교회에서 작성한 ‘아프간 단기선교 지원서’에는 팀장이 ‘배형규 목사’이며 장소는 ‘마자리샤리프 지역’이라고 분명히 명기되어 있다. 김형석이 이 지원서를 보지 않고 비자 발급의 편의를 봐주었다는 말인가? 이 한 가지만 보아도 김형석의 거짓말과 뻔뻔함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알다시피 박은조 목사는 샘물교회 당회장이자 한민족복지재단과 ANF의 이사장이었기도 하다. 자기만 살겠다고 개신교에게 충고를 하며 자신은 할 바를 다했다고 하는지 정말 그 배포에 찬사를 보낸다.
조금 복잡한 이들 단체의 역학 관계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해 보겠다.
*인터콥은 최한우(최바울)를 중심으로 한 선교단체이고, IACD는 인터콥 산하단체이다.
*한민족복지재단은 김형석을 중심으로 한 단체인데, 박은조는 제4대 이사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7월말 사의를 표명했다.
*ANF는 한민족복지재단과 IACD가 합자한 단체이며, 박은조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병원, 유치원 등을 운명하고 있다. 그리고 IACD는 별도의 우즈벡열방친선병원을 소유하고 있다.
*고세중은 우즈벡열방친선병원의 원장을 하다가 아프간열방친선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3명의 현지 안내인은 ANF소속이며 샘물교회의 신도였다.
단체 이름도 다르고 분명 별개의 단체이지만, 책임 떠넘기기를 할 정도로 분리된 단체는 아니라는 뜻이다. 즉 이번 피랍사건은 샘물교회 신도 20명이 한민족복지재단의 초청을 받아 아프간에 입국하였고, ANF라는 단체 소속으로 IACD(인터콥)의 도움을 받아 먼저 입국해 있던 샘물교회 신도 3명의 인솔에 따라 이동하던 중 발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23명을 사지로 몰아넣은 책임은 박은조, 김형석, 최한우 세 사람이 공통으로 져야한다.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포기하는 작태임에 틀림없다. 김영삼 정권의 박종웅, 전두환 정권의 장세동, 이승만 정권의 이기붕을 흉내내라는 것은 아니지만 동업자끼리 최소한의 도의 정도는 지켜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