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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누나 "가족들 악몽에서 살아... 너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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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사입력 2007-04-21

조승희의 누나는 참사 사과 성명을 통해 "모든 희생자와 가족에게 사과하며 악몽속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총기참사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의 누나 조선경씨는 20일 오후(현지시각) A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동생이 그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러 세상을 비탄에 젖게 한 데 대해 상상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 가족은 현재 절망감과 상실감, 좌절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조선경씨는 와데 스미스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가족은 동생의 말할수 없는 행동에 대해 매우, 매우 사과하며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비극"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성명에서 "우리 가족들은 참담한 슬픔을 겪고 살을 에이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아울러 부상자들과 이번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바껴버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 가족은 또 "이들은 각자 너무나 많은 사랑과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조승희의)공포스럽고 분별 없는 행동 때문에 그들의 삶이 중단되고 말았다"고 애도했다.
 
조선경씨는 "우리 가족은 항상 친밀하고 평화롭고 사랑한 사람들이었으며, 내 동생은 조용하고 소극적이긴 했으나 그런 사람인 줄을 몰랐다"면서 "우리는 지금도 그가 그런 폭력을 저질렀다는 데 대해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가족들은 경찰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당국이 사건의 원인을 이해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아울러 "우리는 많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조카가 조승희의 총에 의해 숨진 웬디 아담스는 조선경씨의 성명에 대해 "나는 그가 한 행동에 대해 용서할만큼 너그럽지 못하지만 그의 가족에 대해서는 동정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의 래리 힝커 대변인은 "이런 비감한 성명을 보니 그의 가족도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 슬픔을 겪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한편, 조선경씨는 개인적인 취재에는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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