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라는 두 글자가 클로즈업된다. 위기와 기회가 한꺼번에 엿보인다. 실제로 한국 축구는 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우수힌 성과의 결과물로 국민들로 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크고 자랐다. 하지만 현재 한국축구는 이와 배척점에 서며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이에 즈음하여 내년 1월 8일 실시되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KFA) 선거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축구는 전. 정몽규(62) 회장 KFA 체제 12년 동안(1913~2025) 불투명한 KFA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화체육체관광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로 요구받았다. 또한 국회 국정감사는 물론 국민들로 부터도 이에 대한 질타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전. KFA 정몽규 회장은 연임을 위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신청 11일 신청이 통과되며 4선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로서 현시점에서 제55대 KFA 회장 선거는 허정무(69)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66) 전. 명지대학교, 스포츠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몽규,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선거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 중 하나는 과거의 선거 제도와는 다른 선거인단 인원수다. 지난 2013년 1월 실시된 제52대 선거까지는 16명의 시.도축구협회장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으로 구성된 24명의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선임 '현직 프리미엄' 혜택을 톡톡히 봤다. 그렇지만 정몽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7표를 획득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며 2위를 기록, 2차 투표 끝에 KFA 수장에 등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는 곧 '현직 프리미엄'은 이번 선거 만큼은 단지 일반적인 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선거인단이 확대되어 2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선거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정몽규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고 개정한 KFA 규정과 정관이 당락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 여부다. 이는 분명 KFA 회장 출마 후보자 만 70세 미만 적용과 지난달 개정한 선거관리규정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에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개인정보의 수집 및 제3자 제공에 관한 동의서 제출 요청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선거관리규정 개정과 함께 정몽규 후보의 연임을 위한 과욕이 아닌 독선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 또한 불공정 선거의 재판이 될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쯤되면 '정몽규 후보에 의한 정몽규 후보를 위한' 또 한 편의 독선 막장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규정과 정관 개정 그리고 '깜깜이' 선거관리규정이 정몽규 후보에게 과연 '약'이 될까 '독'이 될까는 200여 명의 선거인단의 몫으로, 실로 선거인단의 한국축구 변혁과 개혁을 위한 상식적인 사고력에 의한 현명한 선택과 용기가 요구된다. 이는 바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단언컨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오직 회장 출마 후보의 정책적 비전 실천과 공평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선거만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단언컨대 빚더미에 내몰리며 경영 위기까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축구 현실은 분명 위기다. 이 같은 위기는 한편으로 기회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은 한국 축구 140여년 역사에서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 선거인단에게 '영웅'과 '악역'이 교차되는 이유다.
이제 정몽규,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총력전 양상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렇다고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타 후보 지지도 '말'과 '글'로 흠집내기 ▲타 후보 공약을 배척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 및 차단 시도 ▲당연직 선거인단에 대한 관리 강화로 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 이는 상대를 존중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추구하는 스포츠맨십이 아니며, 축구 최고의 가치인 페어 플레이(FAIR PLAY)에도 어긋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