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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페레즈 감독 데뷔전 대패...앞길은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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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21-03-03

 

K리그 외국인 지도자의 과제

1983년 한국 축구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프로축구(K리그) 출범 이후 많은 외국인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고 K리그 무대에 섰다. 하지만 성공 스토리를 쓴 지도자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그만큼 외국인 지도자가 K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렇다면 그 이유와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K리그 특성과 빠른 선수 파악에 의한 특징의 무지에서 비롯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사실 K리그 무대에 서는 외국인 지도자의 첫 일성은 '이구동성'으로 똑같다.

그것은 바로 K리그 특성과 선수 파악에 의한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자신의 축구 철학만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물론 지도자에게 자신의 축구 철학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리그 특성과 선수 파악에 의한 특징에 부합될 수 있는 축구철학 표방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듣기 좋은 말에 불과하며 한편으로 자기 과시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 외국인 지도자가 K리그 무대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는 자기 축구 철학을 말로 포장하고, 또한 세계 유명 클럽 지도 경험을 내세우기보다는 K리그 특성과 선수 파악에 의한 특징에 부합하는 축구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2017년 이후 월드컵 대표팀과 K리그 외국인 지도자 중 전북 현대(2019.1~2020.12) 지휘봉을 잡고 팀을 2년 연속 K리그1 우승으로 이끌며 팀의 첫 더블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린,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56)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지도자는 모두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 역시 전술, 전략 부재에 의한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K리그1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성공 스토리를 쓴 지도자로 인정받는데 의구심을 던져줬다.

한편 2017년 11월 월드컵대표팀(감독 신태용) 코칭스태프에 합류하여 기대를 모았던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74) 코치 또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적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의 화려한 지도자 생활에 걸맞지 않은 '유명무실'한 역할의 지도력으로 부임 7개월여 만에 피지컬 코치인 하비에르 미냐노(54)와 함께 짐을 싸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 같은 현상은 전적으로 지도자로서 경험과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한 포장된 듣기 좋은 말 축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같은 예는 K리그 외국인 지도자에게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월 야심 차게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에 부임한 스페인 국적의 파비아노 수아레즈(55)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K리그1 승격을 노렸지만 이와는 상반되는 소극적인 축구로 부임 6개월 만에 리그 중 경질되는 단명의 K리그 외국인 감독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한국 축구에는 생소한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58) 감독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2018.6~2019.4) 지휘봉을 잡으며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는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공격축구를 구사했지만,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저조한 지도력으로 시즌 초 경질되며 K리그에서의 외국인 지도자 성공 스토리를 쓰는데 실패했다.

페레즈 감독 지도력 의문

이후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외국인 지도자는 2019년 4년 만에 승강 PO를 거쳐 K리그1으로 승격한 후 2020 시즌은 최하위에 그치며 1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당한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가 2020년 11월 선임한 포르투갈 출신 히카르도 페레즈(45) 감독이다. 부산의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영입은 실로 파격적이 아닐 수 없다.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선수 커리어가 전무한 지도자로서 그것도 골키퍼 코치 경험이 전부다. 이는 K리그 감독 중 골키퍼 출신 프로 감독이 드문 현실임을 볼 때 부산의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영입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할 만하다.

 

▲ 부산 아이파크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히카르도 페레즈(45) 감독     © 부산아이파크FC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의 감독 경력은 6개월여에 불과할 만큼 일천하고 부산 부임 이전의 소속팀에서의 성적 또한 좋지 못했다. 따라서 K리그 무대에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에 쏠리는 관심은 높다. 부임 초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부산의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를 누누이 언급하며 '열정과 야망'의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그러나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의 공격 지향적인 말 축구는 지난 2월 28일 가진, '2021 하나원큐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개막 경기(부산 구덕운동장)에서 0-3으로 대패하며 벽에 부딪혔다.

 

분명 개막전에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선보인 축구는 '열정과 야망'의 공격 지향적인 말 축구와는 거리가 먼 채, 전.후반 경기력에 극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색깔 없는 축구로 희망보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라운드 현실은 냉정하다. 따라서 첫 시험대에서 대패를 당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의 앞으로 행보는 험난함이 예상된다. 물론 프로 지도자로서 구단 철학에 부합하기 위한 지도력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기에서 승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그래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지금이라도 구단 철학에 부합하려는 지도력보다도 당장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말이 아닌 현실적인 축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역시 날카로운 시선과 엄격한 평가에 의한 비난에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K리그에서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실패한 외국인 지도자로 남을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경기에 대한 만족스러운 성과 없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곧 진리다. 부산은 K리그 평범한 구단이 아닌 명문 구단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이에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의 말이 아닌 현명한 판단과 경쟁력 높은 지도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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