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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의 잇단 시련...다시 날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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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20-09-16

  
전격적인 황선홍 감독 사퇴

지난 9월8일 '황새' 황선홍(52)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이하 대전) 감독이 날개를 접었다. 올해 1월 대전 시민구단(대전 시티즌)으로 운영되던 팀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 팀 명칭을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바꾸고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며 대전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약 8개월여 만이다. 사퇴 후 황선홍 감독은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축구를 펼치지 못한게 끝내 아쉽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선홍표' 대전 축구의 표면적인 성적은 18라운드까지 8승6무4패(승점 30) 리그 3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경기력 부진이었고 결국 이에 발목이 잡힌 황선홍 감독은 팀을 떠났다.

대전은 팀을 재탄생시키며 K리그1 승격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에 의한 국내 선수를 비롯하여 용병까지 정상급 공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따라서 대전 선수 구성은 K리그1 팀 선수 구성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K리그1 승격이 기대됐다. 하지만 대전은 리그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경남 FC와의 14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선두 다툼에 제동이 걸리며, 급기야 4경기에서 3무1패를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순위마져 3위로 내려앉는 부진을 보여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 갑자스러운 사퇴로 구설을 낳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전 감독     © 프로축구협회

 

이 같은 상황에 부산 아이파크(2007.12~2010.11), 포항 스틸러스(2010.11~2015), FC 서울(2016.6~2018) 감독 등, 풍부한 지도 경험을 가지고 있던 황선홍 감독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쉽게 찾지 못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결국 구단과 합의하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다. 그렇지만 황선홍 감독 사퇴의 직접적인 이유와  함께 사퇴 시기의 적절성에 대한 설왕설래의 말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K리그2 리그 성립 요건을 18라운까지로 정했다. 즉, 18라운드까지 경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 및 취소돼도 성적을 인정 1위 승격 그리고 2~4위 플레이오프를 통한 승격팀을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황선홍 감독의 사퇴 시기는 리그 성립 요건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물론 이는 황선홍 감독의 의도적이고도 계획된 사퇴 시기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최종전까지 불과 9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황선홍 감독이 밝힌 대전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 필요성의 사퇴 명분은 퇴색되어 의구심이 없지 않다. 대전은 18라운드까지 1위에 올라있는 제주 유나이티드(10승5무3패 승점 35)와는 승점이 5점, 그리고 2위인 수원 FC(10승3무5패 승점 33)와는 3점 차이에 불과했다.

이 같은 근소한 승점 차이는 남은 9경기를 통하여 얼마든지 반전을 기할 수 있는 점수 차이다. 특히 대전이 18라운드까지 K리그2에서 승격 대상에 포함되는 리그 4위 이내권 순위에 포함되어 있던 상태에서도, 황선홍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는 사실은 '대화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한 구단의 공식 입장에 대하여 이해 보다는 구단의 '경질'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퇴 배경의 불협화음 진실은

황선홍 감독은 K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으로 K리그1 우승을 경험했고, 또한 K리그 최고 경력을 쌓은 지도자로 지도력 평가도 긍정적이어서 각 구단에게는 매력적인 지도자였다. 따라서 사퇴의 빌미로 대두된 4경기 부진의 이유만으로는 황선홍 감독의 사퇴를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설에서 제기됐던 구단 수뇌부와의 선수 기용과 경기운영에 대한 불협화음에 의한 사퇴설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설까 황선홍 감독은 사퇴 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핑계대고 싶지 않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인생 공부라고 생각한다는 의외의 말로 사퇴 배경을 마무리 했다. 한편으로 대전은 황선홍 감독 사퇴 발표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리그 감독 조건은 P급 라이센스 자격증 소지자로 감독 공석시 차기 감독 선임 유예 기간은 60일 이내라는 규정이 있다. 이에 대전은 차기 감독 선임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특히 강철 감독대행이 P라이센스 자격증 소지자임을 감안할 때 대전의 이 같은 발표는 이해하기 어렵다.

 

황선홍 감독은 FC 서울에서의 아쉬운 결과와 중국에서의 변화 모색에 제동이 걸리며, 그 어느때 보다 대전에서의 지도자 생활에 강한 의욕을 품었었다. 이는 부임 소감에서 "축구특별시'라 불리던 대전의 명성을 되찾도록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히며 강한 책임감과 각오를 다졌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황선홍 감독은 미쳐 날아보기도 전에 돌연 날개를 접었다. 마지막 선두 경쟁을 펼쳐야 할 중요한 상황에서 몇 경기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지도자는 드물다. 진정 황선홍 감독이 경기력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의 방법을 선택했다면, 이는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처사로서 비난받아 마땅하며 한편으로 지도자로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데에도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이를 모를리 없다. 그렇지만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밑그림 조차 그리지 못한 채 다시한번 날개를 접었다. 35세(2003)의 젊은 나이로 전남 드래곤즈 코치로서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황선홍 감독은 40대에 K리그1(2013, 2016)과 FA컵을 각가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이후 잇달아 시련을 겪으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실로 선수와 지도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각광을 받았던 황선홍 감독이다. 과연 황선홍 감독은 다시 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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