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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울 인구 3800만명"…용감한 백악관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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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철
기사입력 2020-03-31

거짓말 쏟아지는 트럼프 코로나 브리핑
윽박과 면박으로 기자들 입 틀어막아
'브리핑 쇼' 때문? 트럼프 지지율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모습(사진=권민철)
요즘 미국에서는 날마다 오후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서다.

휴일에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 국민의 2/3가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인지 백악관 브리핑의 시청률 또한 대단히 높다.

TV리얼리티쇼 호스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을 보면 너무도 많은, 너무도 대담한 거짓이 쏟아진다.

30일(현지시간)에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거짓말이 등장했다.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검사를 늘렸지만, 인구당 검사 수로는 한국 같은 나라에 미치지 못합니다. 언제쯤 다른 나라와 같아질 거라고 생각합니까?

트럼프: 우리는 매우 넓은 나라입니다. 나는 누구보다 한국을 더 잘 압니다. 한국은 매우 빡빡합니다. 서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아세요? 서울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아세요? 3800만명입니다. 우리나라 어떤 도시보다 더 큽니다. 3800만명의 사람이 함께 얽혀 삽니다. ...(중략)... 나는 인구당 검사수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질문을 한 기자에게 면박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비난하는 질문 대신 이 일(많은 검사)을 한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해야합니다. 당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환상적인 일을 한 모든 사람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이어 CNN 기자가 질문했다.

기자: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 사태를 (아래 말씀처럼) 경시한 것에 대해 대통령님께 화가 난 미국인들에게 뭐라고 말하시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잘 통제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다.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다.'(2월24일) '우리나라에는 아주 작은 사람들만 감염돼 있다.'(3월4일)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 우리는 아주 잘 대응하고 있다. 그것은 사라질 것이다. 침착하게 있으면 된다.'(3월10일)

트럼프: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당신과 CNN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CNN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나는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바라서, 국가가 혼돈에 빠지지 않길 바라서 그렇게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형편없는 질문은 하지 말고 진짜 질문을 해보세요.

사실 코로나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말 가운데는 나중에 보면 틀렸거나 옳지 않은 말들이 상당하다.

그런데도 이런 것을 잡아내서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트럼프는 결코 주눅들지 않는다. 오히려 윽박을 주기까지 한다.

전날 있었던 브리핑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영방송 PBS 기자가 트럼프에 물었다. PBS 기자는 흑인 여기자였다.

기자: "대통령님,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지사들이 요구하는 장비들 중 일부는 실제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뉴욕에는 3만 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트럼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그러셨잖아요?

트럼프: 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언론이 신뢰받지 못하는 거잖아요.

기자: 제 질문을 끝까지 하게 해주세요.

트럼프: 보세요. 내가 말할게요. 착하게 구세요. 협박하지 말고 착하게 구세요.(Don't be threatening. Be nice)

트럼프는 브리핑 때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는다.

기자들을 직접 지명하고, 발언권을 준다.

따라서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기자들은 두 번 다시 해당 브리핑 때 발언권을 받지 못한다.

반면 자신이 듣기 좋은 질문을 한 기자들에게는 한 두 차례 더 질문 기회를 준다.

자기 마음대로 '브리핑 쇼'를 연출하기 때문에 기자들은 주연인 트럼프의 존재감만 높여주는 조연 역할에 머문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코로나사태 이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는 이전에 비해 되레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22∼25일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국 성인 1003명과 등록 유권자 84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을 얻어 47%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오차범위 ±3.5%포인트)

이는 2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던 것에 비해 격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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