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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남영희,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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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관
기사입력 2019-11-28

▲ 남영희 청돠대 전 행정관     ©


사회병폐를 고스란히 떠안고 하루하루 화를 품고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소시민들을 위한 마음운동캠페인을 벌이고 싶다.”

 

인천광역시 미추홀() 지역구에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진 남영희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전 행정관이 밝힌 말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남동구청 한 회의실에서 남영희 전 행정관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해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했고,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그의 이력이 특이했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먼저 그가 밝힌 마음운동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각종 매체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제위기, 고용쇼크, 소득격차가 심하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원인은 보수기득권 유지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사회를 언제까지 뒷받침하며 휘둘러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바꿔가고 싶은 욕심에서 제안하고 싶었다. 바로 지역공동체 주민들과 함께 긍정의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이 마음운동이다.”

 

그는 차별과 불평등, 불공정한 일을 당하지 않고 사는 소시민, 맘 편하게 사는 마을,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일상인 그런 나라를 꿈꾸고 있다고.

 

과거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던 그가 정치혁명에 첫 관심을 둔 것은 2000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지역주의에 맞서 국민통합에 온몸을 내던졌던 바보 노무현이라는 한 정치인의 역경에서 비롯됐다. 우리 정치를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외로운 투사로 다가온 바보 노무현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특히 지역주의와 패권주의 정치를 싹 갈아엎어야 우리나라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개혁당원이었던 그가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관련한 닉네임에 관한 얘기도 인상 깊었다.

 

개혁당원이 대부분 노사모였는데, 지향점이 같은 건강한 이웃의 집합체였다. 온라인 기반 정당의 특성상 이름대신 서로의 닉네임을 호칭으로 사용하며 수평적 동지 관계를 유지했다. 노무현 후보는 노짱, 배우 명계남은 명짱, 문성근 대표는 문짝, 유시민 대표는 첨맘, 나는 구절초였다.”

 

닉네임 구절초는 들국화의 한 종류로 자신의 생일인 음력 99일에 약용으로 쓰면 가장 효과가 좋은데다가 엄마의 마음이라는 꽃말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대화를 하고 있는 남영희 청와대 전 행정관     ©

 

그는 과거 역사에 남을 촛불 집회를 찾아 광화문으로 시청 앞으로 달려갔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2008년 광우병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013년 국정원 국기문란사건, 2014년 세월호 유족 촛불집회, 2016년 박근혜 탄핵집회 등에 참여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잊지 못할 만한 촛불집회에 현장에 참여했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했던 아픔으로 남아있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역동성과 자발성, 높은 시민의식에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내게도 우리사회에 대한 자긍심이 된 역사가 됐다.”

 

지난 88년 고등학교(부산진여고) 3학년 내내 선도부장을 맡았던 그가 그해 말 KBS 프로그램 특집 <비바청춘>에 출연할 정도로 끼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학생이 현재 맹활약 중인 저명 개그맨 유재석과 영화배우 류승룡이다.

 

당시 유난히 특이했던 친구가 있었다. 출연한 영화 4편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주연급으로 나온 류승룡이다. 고등학교 3학년 나이에 걸맞지 않았던 외모와 옷차림, 국방색 낡은 느낌의 트랜치 코트를 입고 물론 깃은 세우고서 늘상 진진해 보였다. 고뇌에 잠긴 철학자 같았다. 한마디로 애 늙은이였다. 그동안 긴 무명생활을 했다. 마흔이 다돼 늘그막에 그동안의 연기력이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그런 친구를 둔 내가 덩달아 어깨가 으쓱해진다.”

 

▲ 문재인 대통령과 남영희 청와대 전 행정관     © 남영희

 

그럼 부산이 고향인 그가 인천광역시 미추홀()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89101를 뚫고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입학했다. 일단 인천에 학교가 있어 부산 집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했다. 항공기 승무원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해외여행이 뭔지도 전혀 몰랐지만 입사 후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고, 부모님 특히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졸업과 동시에 항공사 승무원이 됐다. 인하공전이 있는 미추홀은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자, 시련을 이겨낸 청춘이 숨어 있는 곳이다. 바로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되고자 내걸었던 정책이 눈에 띈다.

 

전업주부 행복수당, 전국 보육시설 국공립화, 주무 노하우 교육 상담소설치, 아동 친화도시 등이다. 그 중 전업주부 행복수당을 줘야 하는 이유는 주부이고 엄마라는 그 자체가 모든 전문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의 숭고한 희생을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주부도 분명 직능이다. 생존을 위해 내몰린 경쟁에다, 육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전문가인 엄마, 자식 취업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하는 청년문제 전문가 엄마, 재테크를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부동산 전문가인 엄마, 비정규직 노동을 아끼지 않은 노동 전문가인 엄마, 세상에 가장 빛나는 이름은 엄마이다. 내가 가장 존중하는 인물도 주부인 엄마다.”

 

그는 과거 구태정치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모 지역위원장이 시의원으로 공천해주겠다면서 1억 원을 준비해 이사를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추천해준 분께는 미안했지만, 너무 불쾌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오히려 정치판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직접 겪어보니 내가 바라는 정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정치가 무엇인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구태정치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선한 의지를 가진 좋은 일꾼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 멘토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남영희 청와대 전 행정관이다.     © 남영희

 

남영희 전 행전관은 우리의 삶은 수단(도구)를 넘어 원대한 목표(목적)의식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자주 강조한 말이 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의 역사이고 나의 미래이다.

 

나의 역사와 미래는 내가 써 나가는 것이다. 좋은 정치지도자를 만나는 법도 그러하다, 우리 모두가 좋은 정치지도자, 좋은 정치를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가능하다. 미래를 바꾸려면 현재를 바꾸어야 한다, 현재는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 나가야하는 데에 따라 퇴보할 수도 있고, 진보할 수도 있다.”

 

그럼 그의 언론관은 어떨까.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본다. 언론이 바로서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가짜뉴스의 해악도 너무나 심각하다. 이제 비뚤어진 창만을 탓하고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다. 언론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국민이 나서 언론을 감시해야 한다. 언론을 바꾸어야 한다. 제대로 된 풀뿌리 언론을 키워야 한다.”

 

그에게 소망을 물으니 시민들 스스로 자기 자신의 사랑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생각하는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21일 남영희 청와대 전 행정관 출판기념회 모습이다.     ©

 

 

최근 출판한 자서전 촛불광장에서 청와대로, 유리천정을 깬 힘 <따뜻한 카리스마>(맹그로브숲, 201911)에는 그의 삶과 정치철학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특히 목표출신 시어머니와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 시어머니의 여동생이 자신을 대신해 위안부로 끌려갔던 사연, 멘토 강경화 외무부장관과의 인연 등도 담았고, 정치 활동을 하면서 학연과 인맥 등의 열등감으로 상처를 받았던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어도 매순간 정치가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했던 직장인, 경력단절 여성, 주부, 엄마였던 그가 두 번의 정권교체 참여, 정당의 부대변인,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하고 내년 총선을 향해 인천 미추홀 지역구에서 당내 예비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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