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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손학규의 뒤늦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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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기사입력 2019-03-27

孫 연동형 ‘올인’, 같은 ‘다당제’ 정의당 여당과 단일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4‧3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바라보는 두 야당 대표의 심정은 어떠할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등 두 원외 대표는 창원에서 상주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로선 이번 보선이 실전 데뷔전(戰)이다. 유리한 지역인 경남 통영‧고성에는 측근 정점식 후보를 공천했다. 일견 여유로울 것으로 보이지만, 단일화로 역전을 허용할 경우 '2승의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로선 여당과 야당의 후보 단일화는 자신이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연동형 비례제의 명분을 희석시키는 측면이 있다. 정당 간 단일화는 비슷한 정파끼리 하는 법인데,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할 것이면 굳이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줘야 하느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 단일화 이후 한국당 VS 정의당 '초접전' 

창원이 고(故) 노회찬(정의당)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한국당으로선 설령 패하더라도 '본전은 했다'는 평가가 물론 가능하다. 

실제 데이터는 이곳이 험지임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다섯 차례의 총선에서 '진보 대 보수' 대결의 결과는 '3 대 2'였다. 16대 이전까진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이 독점해왔다. 원래 '보수의 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17~18대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이 첫 공략에 성공했다. 이후 진보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한 19대에 강기윤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으로 당선됐고, 단일화에 성공했던 20대에는 노 전 의원이 승리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6명 사진 왼쪽부터 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기호순)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민주당과 정의당이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한국당 내부에선 앞서던 판세가 단일화 이후 '박빙 열세'로 뒤집혔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가 쉽지 않아졌다는 바닥 민심도 전해진다. 

때문에 황 대표는 단일화를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25일 단일화 발표 직후 "더불어정의당이 만들어지게 됐다.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좌파연합이며 야합"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그렇게 야합할 수 있다면 왜 당을 나눠서 (정치를) 하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단일화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강기윤 후보를 공천하기 직전 경남지역에선 "황 대표가 직접 나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황 대표로선 험지인 창원에서 '하이 리턴'이 있는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았다. 원내에 입성해서 강한 당권을 더 강화하고, 패배했더라도 본인의 소신인 '좌파 독재'를 막아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셈이다. 

'황교안 차출설'에 대한 반론도 크게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경남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2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직접 나설 수도 있었겠지만, 당 대표라고 당내 게임의 룰을 무시하고 불쑥 등장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황 대표의 의중을 해석했다. 

◇ 孫, 후배 의원에게 "찌질한 벽창호" 소리 들어 

여당이 야당과 한 단일화는 손 대표에게도 마뜩치 않은 일이 돼 버렸다. 손 대표로선 이재환 후보를 지원하는 한편, 창원 현장에서 '손다방'을 차려놓고 연동형 비례제를 함께 홍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손을 떼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으로선 최근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선거 비용이 보전되는 15% 이상을 득표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 지역이 험지 중의 험지다.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정권 심판'이란 한국당의 반격도 차단됐다.

민주당으로선 합리적인 결정을 한 셈이지만, 손 대표는 연동형·다당제를 주장해온 입장이 머쓱하게 돼 버렸다. 때문에 사석에서 민주당의 단일화 방침을 사전 배경을 언급하며, 불쾌한 심사를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연동형 비례제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군소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국회에 반영하겠다며 연동형 비례제와 다당제를 주장하고 있는 당이 여당과 단일화를 한 것은 시민을 얕잡아 보는 처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강도 높게 손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정말 찌질(지질)하다"며 "손 대표는 완전히 벽창호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해당행위이자 인신공격"이라는 강한 반박도 제기됐다. 청원선거 보선선대본부장인 임재훈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인이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주장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 도리가 있어야 한다"며 이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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