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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4년' 최강희 감독이 '진정한 명장'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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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18-12-05

장수 최강희 감독이 쓴 화려한 역사

축구 감독은 '파리목숨' 풍토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신의 지도철학 구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며 장수 감독으로 서 존재하기에는 쉽지 않다. 더구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이 같은 경우가 두드러진데 만약 팀이 5연패 이상의 늪에 빠지면,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이런 풍토에서 예외인 경우도 존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Utd를 26년 동안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77)과, 22년간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던 아르센 벵거(69) 전 감독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국 프로축구(K리그)에도 이 같이 장기집권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 현대에 몸담았던 최강희(59) 감독이다.

 

▲ 전북현대에서만 14년, 명가로 만든 최강희 감독     © 전북현대


여기에 수원 삼성 서정원(48) 감독도 '파리목숨'의 잔혹사 풍토에서 보기드물게 6년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이 같은 퇴장은 프로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순리로 받아들여 지지만, 한편으로 감독의 잔혹사가 난무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아름답고 긍정적인 가치를 지닌 역사로 남는다.

K리그 무대와 작별한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한 팀에서 장기집권 한 지도자로서 갈무리 했지만 그 갈무리의 마침표는 각 각 달랐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고 14년 동안(2005~2014) 팀과 개인 모두 이룰것을 모두 이룬 화려한 작별이였지만, 서정원 감독은 선수시절 명성과는 다른 지도자로서는 아름다운 이별을 맞지는 못했다. 

최강희 감독의 화려한 작별 뒤에는 올 시즌 26승 8무 4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의 6번째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6회 감독상 수상이 뒤따른다. 여기에 최강희 감독은 14년 동안 통산 229승을 일궈 역대 K리그 최연소, 최다승 기록을 고쳐썼다. K리그 35년 역사에서 최강희 감독과 같이 개인이 6회 우승의 업적을 일궈낸 지도자는 아직 없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진정한 명장으로 손꼽힌다.

한편으로 K리그 역사에서 최강희 감독 못지않은 명장으로 손꼽히는 감독이 있다. 그는 바로 박종환(80.여주 세종 FC 총감독), 차경복(작고) 전 감독이다. 박종환 감독은 8년 동안(1989~1996) 현 성남 FC 전신인 일화 천마축구단 사령탑으로 1993, 1994, 1995년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차경복 감독은 7년 동안(1998~2004) 성남 일화 천마축구단을 이끌며, 2001, 2002, 2003년 정규리그 3회 우승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 진정한 명장 반열에 등극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 개인이 이룬 정규리그 6회 우승에 못지않은 가치있는 우승으로 현 성남 FC는 이 두 명의 사령탑이 일군 업적으로, K리그 7번 우승을 차지 전북 현대를 밀어내고 최다 우승팀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 같은 성남 FC와 전북 현대가 쌓아올린 업적은 앞으로도 K리그 역사에서 좀처럼 이루기 힘든 팀과 개인의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성적지상주 추구 감독 경질은 흑역사

K리그 35년 역사에 많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우승과 함께 명장에 도전했지만, 대다수 감독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성적부진에 의한 경질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는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가 주된 원인이며, 이어 각 구단의 '성적지상주의' 추구와도 무관치 않다. 이는 스포츠 분야의 한국적인 사고와 문화로 인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건과 환경 그리고 선수 구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 측면도 없지 않아 이는 또 다른 측면에서 프로축구의 흑역사이기도 하다.

 

▲ 서정원 전 수원 삼성 감독     © 구글이미지

  
2018 K리그1(클래식)에서도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채 경질의 칼을 피해가지 못한 감독(감독대행 포함)은 FC 서울 황선홍(50), 이을용 (43)감독대행,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44), 강원 FC 송경섭(47),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47), 김인완(47) 감독대행, 수원 삼성 서정원(47) 감독, 이병근(45) 감독대행 등으로 그 어느해 시즌보다 올 한해 감독의 잔혹사는 두드러졌다.

하지만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둔 구단의 성적표는 구단이 의도한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실패했다. 그 중 대표적인 구단은 K리그1(챌린지) 강등을 맛본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FC 서울 그리고 상위 스플릿 리그 6위를 기록한 수원 삼성이다. 이들 3개 구단은 공통점이 있다. 이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수원 삼성에게는 1995년 수원 삼성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호(74.대전 시티즌 대표이사) 전 감독 시절은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아닐 수 없다. 김호 감독은 8년 동안(1995~2003)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고 K리그 2연패를 이끌며, 1999년에는 K리그 정규리그 우승, 제1회 수퍼컵 우승, 대한화재컵 우승, 아디다스컵 우승 등 전관왕과, 아시안클럽컵(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여 '수원 왕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수원 삼성이 한국적인 K리그 풍토를 따르며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채 감독 경질의 강수만을 추구하며 흔들린다면, 구단과 K리그 발전은 물론 지도자의 인재풀을 드러내고 있는 K리그에서 지도자 육성이라는 대의명분(大義名分)에도 어긋난다. 이에 전북 현대와 최강희 감독이 제시해 준 팀 성적과 명장 등극은 각 구단에게 하나의 모범답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프로이기 때문에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라는 원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아울러 구단 운영의 목표 구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각 구단의 구현은 지도자에게 만큼은 최소한 2~3년 기간을 보장해 주는 장기적인 목표 이행이 뒤따라야만 변화에 의한 희망을 가져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구단의 정체성 확립과 기본 다지기는 성적부진으로 인한 감독 경질의 극약처방으로는 실현 될 수 없다. 따라서 각 구단은 성적 부진에 의한 감독 경질의 강수에 심사숙고(深思熟考)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2018 K리그1에서 명확히 드러났기에 각 구단의 2019 시즌에서 신중함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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