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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와 불출마, 그리고 유배…'삼철이'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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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연
기사입력 2018-01-16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삼철이'(전해철·이호철·양정철)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들이지만, 정권교체 이후의 행보는 제각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모두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대선부터 지난해 '5.9대선'까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정권교체를 주도한 인물들이다.

정권교체 이후 이들에게 중책이 맡겨질 것이란 관측도 많았지만, 모두들 권력 혹은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주변의 출마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셀프' 유배 생활을 하고 있다.

◇ 전해철, 경기도지사 출마…이호철·양정철에 "적절히 일을 했으면"

전 의원은 정권교체 이후 자취를 감춘듯 조용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인사 문제나 북핵 위기 등으로 곤욕을 치를 때도 대외적인 발언이 없었다. 당·청 사이에서 의견 조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뿐이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또한명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한·중 틈바구니에서 북핵 위기를 힘겹게 관리하던 문재인 정부의 고충과 고뇌를 페이스북으로 전하면서 두둔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말을 아낀 전 의원은 물밑에서 경기도지사를 준비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내면서 당원 모집과 조직 관리에 주력하면서 힘을 모았다.

결국 전 의원은 지난 8일 시도당위원장 사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정철 전 비서관이나 이호철 전 수석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 적절히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3철'로 불리는 이호철·양정철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문고리 권력'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없도록 당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 비교적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 "제 카드는 유용한 방식 아냐"…초야에 묻혀사는 이호철

이호철 전 수석의 행보는 전 의원과 대조적이다. 그는 올해 첫 삽을 뜨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15일 오후 부산 동래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호철 서포터즈' 등 지지자 2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나는 드디어 자유를 얻었고, 이 자유를 누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수석은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나의 출마는 나중에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신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명확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3철'에 대한 세간의 눈총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 전 수석은 문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 10일 페이스북에도 "3철은 범죄자가 아니"라며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고 '문고리 권력'이란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재단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이 아닌 민주당원이나 평범한 시민의 자격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 해외유배 생활 자처…떠돌이 작가된 양정철

양 전 비서관은 권력으로부터 멀리 떠나버렸다. 지난해 5월 그는 뉴질랜드로 떠난 뒤 아들이 입대 등 개인적인 일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해외에 머물고 있다.

양 전 비서관도 '3철'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이 출국 전 주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는 대목은 그의 심경을 잘 설명해준다.

양 전 비서관은 현재 일본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과 떨어져 타향살이에 외로운 마음을 고백하면서도 스스로를 "양날의 칼"이라고 했다. 활용하기 좋지만, 시스템을 무력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내각이 자신을 불러야할 특별한 상황에서만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양 전 비서관은 이달 말에 있을 북콘서트를 위해 조만간 귀국한다.

그는 문 대통령·노 전 대통령과 일했던 경험과 고민을 담은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란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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