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경기 장비가 단출하다. 경기장과 골대, 축구공만 있으면 남녀노소 연령과 관계없이 어느 누구나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준비물도 축구화와 유니폼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축구 유니폼은 1970~1980년대나 그 이전에는 그저 짧고 가벼운 옷을 입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1990년대 들어 스포츠의 과학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첨단 신소재를 이용한 유니폼이 개발되기 시작하여 현대축구에서는 유니폼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축구와 유니폼의 관계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유니폼은, 스포츠 섬유과학의 한 측면으로 재조명되는 등 유니폼도 이제 형식적이고 무의미한 의미의 개념을 벗어나 있다. 그렇다면 축구에서의 유니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먼저 기능성, 디자인, 원활한 통풍, 체온조절, 가벼운 무게가 5대 요건이다.
축구는 그 어느 종목보다도 신체적인 접촉이 많으면서 끊임없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옷감은 신축성이 있으면서 땀을 빨리 흡수 발산할 수 있는 통풍성과 흡수력이 탁월한 소재가 적합하다. 아울러 단속 감은 부드러우면서 서도 착용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야하며 또 활동 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사실 이 같은 면을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옷감의 소재는 많다.
그러나 축구의 유니폼은 자연섬유나 면 종류의 소재보다는 재생 폴리에스테르가 함유된 옷감이나, 특수 마이크로 섬유가 5대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있어서 바람직하다. 또 비가와도 젖거나 무거워지지 않도록 방수성 우븐 소재가 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팬티의 경우 특수성이 있어 흡수성과 신축성이 좋은 소재의 언더팬티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 또 하나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갖아야 할 부분은 바로 유니폼의 색상과 디자인이다.
유니폼의 소재가 아무리 뛰어나다해도 유니폼의 색상과 디자인 자체가 세계축구의 지향성은 물론 패션 감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 '기능' 위주에 '멋'을 더한 세련미 있는 유니폼이 요망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의 유니폼을 보면은 화려하다 못해 현란하기까지 한 유니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자국국가 국기, 국민성, 문화, 종교, 지역 등등을 아우르는 특색을 살려 한껏 그 멋을 더함으로서 패션의 전시장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유니폼은 특색과 전통, 특징, 색상, 기능성이 최대한 발휘 되도록 디자인 되여야 한다. 유명스포츠 메이커가 제공하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의 경우, 상의가 150g~160g이고 하의가 120g~130g 정도다. 상. 하의를 합쳐도 불과 300g~ 310g으로 일반 유니폼(약 400g 내외)보다 20% 이상 가볍다. 축구화의 스타킹을 제외하고 선수들은 골프공(43g) 8개를 손에 들고 알몸으로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니폼이 갖는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그 효과 또한 기대 이상이다. 충남 신평고등학교 주경철 감독은 유니폼에 대하여 '경기 전 유니폼을 갖춰 입는 순간, 축구선수로서의 책임감과 한 팀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입고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벗고 나면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유니폼은 축구선수에게 또 하나의 신체와도 같다, 그래서 선수들도 기왕이면 멋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소위 유니폼은 선수와 팀의 ‘얼굴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보는 이들에게 시작적으로 보기 좋고 편안한 유니폼을 착용하면 더불어 축구도 아름답고, 보기 싫고 불편한 유니폼을 착용하면 축구도 더불어 보기 싫다.'라고 유니폼에 대한 자신 나름대로의 논리를 피력했다.
진정 유니폼은 착용했을 때 선수들이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 속도감이 저하되어 자칫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니폼은 통일성과 상징성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변하지 않는 같은 형태,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여기에 기능성이 전제되지 않은 유니폼을 착용한다면 선수의 자존심과 자신감 까지도 실추될 것은 '명명 백백'하고 또한 진일보하는 축구를 창조할 수 없다. 유니폼은 진정 선수와 팀의 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