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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박명수 전 여자농구감독, 집행유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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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사입력 2007-07-04

소속팀 선수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명수 우리은행 전 감독(45)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는 6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박명수 전 감독을 WKBL에서 영구제명시켰다.

서울지방법원은 6일 오전 박 전 감독의 미성년자 성추행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첫 공판에서 검찰이 구형한 1년6개월의 징역형에 비해 낮은 형벌이다.

법원은, 박명수 전 감독이 직권 남용으로 미성년자를 추행한 죄는 인정되나 전과가 없다는 점, 국가대표 감독 등 10여년간 여자농구에 기여했다는 점,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5,000만원을 공탁한 점, 그리고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박 우리은행 전 감독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4월10일, 소속팀 선수 A씨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29일 공판에서 혐의 내용을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진술에서 "사건 당일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한 종합병원 신경정신과에 입원, 치료중인 피해선수 A씨는 이날 선고 공판에 참석하지 못했다. A씨의 가족들은 "결과가 실망스럽다. 현재 A는 농구선수를 계속 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다"면서 "민사 소송 등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시간을 갖고 의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WKBL 김원길 총재는 선고 공판 전날인 5일, 6개 구단 구단주들의 동의를 얻어 17년간 여자농구에 몸담아 왔던 박명수 전 감독을 영구 제명시키로 했다. 김 총재는 "박 전 감독이 이미 사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WKBL에서 징계를 내릴 수는 없지만 차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영구제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女농구선수들, 성추행 감독 '엄중 처벌' 요구
소속선수 성추행한 박명수 전 감독의 처벌 요청하는 탄원서 제출

"선처라니... 말도 안된다."
 
소속팀 선수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법정에 선 박명수 우리은행 전 감독(45)의 선거 공판을 앞두고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생명, 신세계,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활약중인 여자프로농구 선수 40여명은 최근 박명수 전 감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사인, 이를 피해선수 부모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부모들도 탄원서에 서명, 미성년인 소속 선수를 성추행한 박 전 감독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다.
 
피해선수 A씨의 부모는 박명수 전 감독의 선고 공판을 하루 앞둔 5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A씨의 어머니는 "전지훈련을 떠난 금호생명 선수들과 우리은행 선수들 일부, 그리고 휴가를 떠난 선수들의 서명을 받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먼저 나서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이처럼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계기는 이에 앞서 박명수 전 감독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이미 법원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체력 트레이너였던 이 모씨는 박 전 감독의 모교인 경희대 출신 선후배들을 중심으로 탄원서에 서명을 받았고, 지난 29일 첫 공판에 앞서 이를 법원에 제출했다.

여자프로농구의 한 고참 선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박 전 감독을 돕기 위한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것 자체에 화가 난다"며 "이 소식을 접한 선수들이 앞장서서 박 감독의 엄중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에 사인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1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선수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명수 전 감독은 지난 29일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선고 공판은 오는 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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