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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여성 총단결로 2007 대선승리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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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기사입력 2007-03-08

한국 여성노동자의 70%는 비정규직 노동자이거나 특수고용노동자로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의 날이 8일 99번째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99년전에 비해 나아지기보다 더욱 힘겨워 보인다.
 
이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공동으로 8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99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전국여성대회'를 열고, “99년 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을 되살려 평등 세상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공동으로 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99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전국여성대회'를 열었다.     © 박철홍

이들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여성가구주의 1/3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절대빈곤층이며 돌봄노동의 부담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최저임금 현실화, 보육의 공공성 및 모성보호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여성 농민의 법적지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여성비정규직 심화, 여성농민 생존 위협, 여성빈곤을 가속화하는 한미FTA협상을 저지하고, 전쟁없는 세상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중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진보여성 총단결로 2007 대선승리를 위해 적극 활동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여성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조직내 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사업, 조직, 투쟁을 전개한 단위에 대해서 성평등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 날 시상받은 단위로는 KTX승무지부, 여성연맹,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판매위원회 광주전남지회 여성분회, 금속노조 경기지부 기아비정규직지회, 증권노조 등이다.

▲KTX승무지부, 여성연맹,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판매위원회 광주전남지회 여성분회, 금속노조 경기지부 기아비정규직지회, 증권노조는 성평등 모범상을 받았다.   ©박철홍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따른 여성 빈곤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며 나섰던 99년전의 그 의지와 소망이 더욱 가슴깊이 느껴진다"며 “땅을 책임지는 여성농민과 생산을 책임지는 여성노동자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며 이제 여성이 모든 차별을 철폐하며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역사적 걸음을 옮겨야 하고, 그 역사는 진정한 민중의 역사이며 평등의 역사이자 진보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성에게 주어진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은 달려갈 것이고,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현장대장정을 통해 위기의 노동운동을 혁신하고, 여성이 당당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는 속에서 이땅에 사는 여성들은 절대빈곤과 사회양극화, 그리고 차별로 인해 최악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여성노동자는 갈수록 고용불안과 빈곤이 심화되고 있으며 여성농민은 과중한 부채와 노동에 시달리며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농민들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해 줄기찬 투쟁을 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한미FTA라는 거대한 괴물이었으며 안타깝게도 농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농민은 아직도 생산주체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며 법적지위를 보장받고 있지 못한 상태”이라며 “여성농민은  이 땅에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것과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노동자인 승무원, 사회 첫발 내딛을 때부터 차별받아”
 
민세원 서울 KTX승무지부 지부장은 “KTX여승무원들은 사회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차별을 받았으며, 아직까지 이 사회에 차별이 존재한다”며 “신입승무원 채용시 여성으로만 비정규직 외주화를 통해 뽑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 지부장은 “이번에 여성운동상을 받게 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정부의 방침과 공기업의 구조조정 방침때문에 여승무원들이 희생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폭로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여승무원들이 노력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KTX승무원의 투쟁은 승무원 고용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존재하는 구조적 차별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도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인식해야 할 때이고, 어느 자리와 어떤 위치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여성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스스로를 챙기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기륭전자에서 여성노동자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이었는데, 회사는 언제든지 이들을 해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또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속에서 출산이나 육아가 전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껏 일하고 모성보호를 할 수 있도록 향후 정부기관에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치 계절이 겨울로 돌아간 듯이 함박눈이 내리며 체감온도마저 영하로 꽁꽁 얼어붙은 궂은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99년전 고용조건 개선을 위한 여성노동자의 외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었다.
 
▲참가자들은 99년전 고용조건 개선을 위한 여성노동자의 외침을 잊지 말자고 한목소리를 내었다.     © 박철홍

일부 참가자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씁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뿐. 참가자들은 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의 공연과 대동놀이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외주화철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년이 넘도록 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한효미 서울KTX승무지부 부지부장은 단상에서 ‘불나비’를 독창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전국여성대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 한켠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과 사죄배상과 관련한 서명운동과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와 인권을 위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모금' 운동이 전개됐다.
 
이어 차별없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망의 배를 띄우는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차별없는 평등세상을 위해 희망의 배를 띄우는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 박철홍

 참가자들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여성의 힘으로 평등세상을 만들자고 결의한 후, 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펼치려 했으나 경찰측의 제지로 인도를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염천교를 지나 서부역까지 인도로 거리행진을 펼친 뒤, 서부역 앞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날 전국여성대회에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의원, 이영순 의원, 천영세 의원을 비롯해 윤금순 전국여성연대(준) 위원장,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사전마당으로 KTX열차승무지부, 기륭전자분회, 르네상스호텔 노조, 여성연맹의 여성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보고가 있었다.
 
한편, 이 날 오전 10시 민주노동당은 국회정론관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맞이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희망을! 빵과 장미를!'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마친뒤 서부역 앞에서 행사를 마쳤다.     ©박철홍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비정규직은 증가하고 있고, 임금노동자의 1년 미만 근속 비중은 40%에 달했다”며 “올해 7월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보호에관한법률’이 시행되면 공공부문등에서의 대량해고가 예고되는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의 양적 증가와 여성노동의 유연화 및 주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차별을 고착하고 양산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이며 자본주의 가족의 위기에 따라 기존의 가족 안에서 수행되던 활동들이 집 밖으로 나와 값싼 인력으로, 불안정한 고용으로 광범위하게 창출되고 있다”며 “우리는 불안정한 고용, 값싼 고용의 근본원인인 신자유주의 정책 전반을 반대하는 투쟁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차별을 철폐해 나가는 단기적 과제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산전후 휴가 급여를 보장하는 문제, 간접고용을 부추기는 외주화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99년전 산화해 간 146명의 여성노동자의 넋과 뜻을 기리며 3.8세계여성의날의 참뜻을 살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함께 여성빈곤차별 없는 세상, 평등세상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가 8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맞이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희망을! 빵과 장미를!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며, 세계여성의 날을 참뜻을 살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민주노동당 제공
▲ 민주노동당 심상정, 최순영 의원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로 여성노동자에게 빵과 장미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민주노동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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