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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의 성의식에 분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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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3-03

양심을 가진 일반 국민들이 분노하는 건, 한 남자가 술 먹고 이성을 잃고 한 여자를 성폭행했다는 흔한 범죄 사실 때문이 아니다.  
 
첫째 우리가 분노하는 건, 국민을 평등하게 생각해야 할 국회의원이 "식당 여주인은 성추행해도 된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성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을 주장하면서 국민에게 '안심하고 편히 살게 해 주겠다'고 공약하며 선심을 쓰다가, 자기들이 범죄 가해자 입장이 되자, 돌변하여 성폭행범 최연희를 두둔하는 동정론을 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여성차별 행태나 성추행문제로 비난받았던 김무성, 이경재, 정두언 같은 의원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성추행 문제를 심각한 범죄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분노 이유이다.    

성폭행범을 두둔하며 동정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피해 여기자가 얼마나 경악스러웠고 수치스럽고 고통에 시달릴까 하는 심정적 동정론이 이들 철면피 남자 국회의원들 가슴에 없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   

가해자를 두둔하는 처사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행위를 저지르는 거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최연희가 여기자를 성폭행한 사실에 대해, "술 먹고 실수한 것이니 술 탓이다"라고 한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추궁하기까지 하였다. "여기자가 당해도 싸다, 권언유착했으니 기자 잘못이다"라는 것이다.    

어떤 범죄가 발생했으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 속으로 도피하거나,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가해자 입장이 되는 한나라당! 특히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앞으로 성범죄 피해를 입으면 고소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것과 같다.    

국민은 이런 성범죄 가해자들의 적반하장격의 뻔뻔스런 태도에 분노한다. 성범죄자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남자 국회의원들의 가슴, 그들의 사고방식이 성범죄 가해자 입장이라는 점이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다.  

열린우리당 남자 국회의원들도 최연희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모양이다. 성욕을 표현할 자유 이전에 인간은 신체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회의원들이 법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다.  

술 때문이건, 봄 계절 탓이건, 비아그라를 몰래 복용한 탓이건 간에 성욕이 일어나면, 그 성욕을 조절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개인이다.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예쁘고 섹시한 여자는 신체의 자유가 없다는 법 조항이라도 만들 셈인가?     

폭탄주 잔을 망치로 부수고 오는 봄을 다시 가라하고 비아그라를 몰수하여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원인 탓을 하면 책임이 사라지는가?   

우리가 또 분노하는 건 교도소 여자 피감자가 교도관에게 성폭행 당하고 자살한 뉴스 속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성폭행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남자 국회의원들은 성범죄자 최연희를 모독했다. 아니 한국 남자 모두를 모독했다. 최연희는 미성년자가 아니다. 남자들은 성욕을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운다.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 못하면 망한다는 걸 알고 있다. 자기 성욕을 술 때문에 컨트롤 못했으면 따끔하게 비판하고 새 사람이 되어라, 성욕도 컨트롤 못하는 인간이 국회의원이 되어  국민세금 축내고 있다니 하면서 통탄할 일이다. 그게 진정 성범죄자들을 새 사람으로 인도하는 올바른 길이다.  

폭탄주 때문이라고 하면서 술잔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봄 탓이라고 하는가 하면, "여기자가 너무 예뻐서"라고 피해자에게 원인제공을 한 책임을 지라고 떼쓰는 모양새가 서글퍼진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런 웃지 못할 하소연에 그래그래 하면서 맞장구 쳐주고 더욱더 한나라당을 동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자료들은 참 흥미롭다. 황우석의 부도덕함이 세상에 알려지자, 황우석 지지자들이 더 똘똘 뭉쳐 황우석을 지지하면서 서울대 교수에게 폭력도 불사하고, 분신자살 사건까지 벌어졌던 현상과 흡사하다.   

최연희가 성폭행(타인의 신체를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로 껴안았으니 성폭행과 같은 것) 범죄를 저지르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더 똘똘 뭉쳐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 부도덕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더 지지받는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남자 국회의원들이 단합하여 성폭행 범죄를 변명하는 가운데 여자 국회의원들은 피해자 입장에 서고 있다. 남자 대 여자, 이건 내가 개혁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던 현상이다.   

민주노동당은 성차별 의식을 규탄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 때와 비슷한 현상이다.     

성폭행이 벌어진 뒤 수습 과정에서 피해자는 이중 삼중으로 더욱 고통받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남자 국회의원들의 미성년자보다 못한 사고방식, 우리 사회 고질적인 부조리이다.   

남자 모두를 모독하다니. 남자는 술 먹고 성욕 조절을 못한다는 생물학적 증거라도 있나? 술 먹고 자기 조절 못하면 술을 먹지 말아야지, 그 나이에 자기 자신에 대해 그렇게 모르고도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면 국민들이 착각한 것이다.  
  
여자 국회의원들은 당을 초월하여 민주노동당과 함께 협력하고 성차별의식에 저항하는 성범죄 피해자 구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남자 국회의원들은 성범죄자 교화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으면 한다.  

그런 후에나 피해 여기자를 2차 가해행위 한 자기들 사고방식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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