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난 지 벌써 10년이다.
10년전 나는 한참 겁모르는 때여서 무언가 할 의욕은 많았지만, 제대로 이루어놓은 것이나 만들어 놓은 것이 없었던 때였다.
또 다시 새해가 밝아왔고, 이번에는 무언가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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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소재가 됐던 환하게 웃는 얼굴의 김광석의 영정. 사진 속의 김광석은 언제나 웃고 있었다. © 대자보 |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신문 1면에 놀라운 기사가 실렸다.
"가수 김광석 자살"
믿기지가 않았다.
그 때는 노래를 하는 것인지 중얼거리는 것인지 모르는 랩이라는 것이 나와 청소년들이 열광을 하여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흔하지 않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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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암은 고 김광석 10주기를 맞아 대웅전 햇볕이 잘드는 곳에 영전을 모셔놓았다. © 대자보 |
내가 기억하는 김광석은 아주 작은 극장에서 관객과 대화를 하며 울고 웃던 사람이었다.
벌써 10년이다. 그가 떠난 지 10년 만에 안양암에 찾았다. 찾는 이 없는 서울 창신동 동묘역 부근 안양암은 쓸쓸한 느낌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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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없는 안양암은 쓸쓸해 보였다. © 대자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