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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회장, 선영 아닌 양수리에 묻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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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기사입력 2005-05-21

'포니 정'으로 불리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폐렴 증세로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정 명예회장이 21일 오후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지난 18일에 자신의 지분 542만5천주를 아들 정몽규 회장 등 가족들에 처분, 경영권 승계와 유산상속을 마무리지었다.
 
고인은 형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더불어 묻혀 있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 아닌 경기도 평택 양수리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에도 양수리가 보이는 곳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말하고 본인이 직접 묘지도 알아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수상스키협회장을 맡았었고 70대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수상스키를 즐긴 인연도 있지만, 선영이 아닌 이곳을 장지로 스스로 정한 것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서 키운 현대자동차의 소유권과 관련한 생전의 앙금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8년 말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후 자동차부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의장에 정세영 회장을 임명하고 정몽구 당시 현대 회장에게 현대차 회장직을 맡도록 하는 등 경영권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 1999년 3월2일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세영 회장을 불러 경영권을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줄 것을 얘기했고 정 명예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30여년간 자신의 힘을 쏟은 현대차와 결별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차를 떠나는 것에 대해 미련과 형에 대한 섭섭함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영씨는 2000년 11월 출간한 회고록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에서 현대차를 떠날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생각을 밝혔었다.
 
고인은 99년 3월 현대차를 떠날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몽구가 장자인데 몽구에게 자동차를 넘겨주는 게 잘못됐어?"라고 반문하는 바람에 3일만에 아들인 정몽규 당시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큰 형님이 떠나라는 거북한 말을 하기 전에 미리 떠났어야 했고 그러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다"며 "큰 형님의 속뜻을 진작 헤아리지 못한 내가 송구스러웠다"고 자신의 형을 보호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현대자동차 초대사장에 취임한 뒤 포니 승용차 개발과 수출을 진두 지휘하는 등 오늘의 현대자동차를 만드는데 산파역할을 했다. 
 
고인은 고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형의 권유로 미국유학을 마치고 30살에 현대에 입사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67년 30살의 나이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일하던 고인은 1967년 시멘트공장 기계를 사기위한 미국출장  중 본사에서 "포드자동차와 접촉하라"는 연락을 받고 32년간의 자동차 인생을 시작했다.
 
현대차를 설립해 사장으로 취임한 정 명예회장은 이후 포니-엑셀 신화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산증인이 됐다.
 
현대차는 1968년 1호차 `코티나'를 생산한데 이어 1974년에는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인 `포니'를 개발했다.
 
'국민차'로 불렸던 포니승용차의 이름을 따 '포니 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이때였다.
 
1976년에는 포니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에콰도르에 수출해 국산차의 첫 수출이라는 기록을 이뤄냈다.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종합 주행장을 준공했으며, 1985년에는 현재 국내 승용차중 최장수 브랜드가 된 쏘나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1986년에는 엑셀이 미국에 수출한 첫해 20여만 대가 팔려 미국 10대 상품에 선정됐으며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자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개발했다.
 
이어 1997년 세계 최대의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을 건립하고 터키공장과 인도공장을 준공해 한국자동차산업의 세계화를 이룩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에 형인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 자동차 그룹을 승계시키자 자신의 아들인 정몽규 회장과 함께 회사를 떠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을 경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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