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베르티멘토’는 1995년 파리, 이민자 가정 출신의 17살 자히아 지우아니가 지휘자의 꿈을 위해 자신만의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결성하면서 세상과 하나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로,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이 연출,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자히아 지우아니( 울라야 아마라)는 프랑스에서 단 4%뿐인 여성 지휘자 중 한 명이자 전 세계에서 맹활약 중인 마에스트라로, 17살에 전설의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닐스 아르스트럽)의 주목을 받아 지휘를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그녀는 성별, 출신,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창단해,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위대한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자히아 지우아니는 알제리 국립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를 시작으로 유수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며, 디베르티멘토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년 2만 명 넘는 청년에게 음악을 전파하고 있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영화는 그녀가 지휘를 꿈꾸기 시작한 첫 순간을 담은 이야기로, 성별과 출신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 뭉클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파리에서 6.4km 떨어진 도시 팡탱에 살던 자히아 지우아니는 7살 때 우연히 TV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공연을 보고 지휘에 매료된다. 

그러나 교외 출신이라는 이유와 지휘가 남성의 직업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히아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랜턴 빛에 의지해 악보를 외우고, 작곡가들의 의도를 고민하며 지휘에 대한 꿈을 이어간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1995년, 파리 교외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자히아 지우아니는 지휘자의 꿈을 안고 파리 한가운데 있는 명문 음악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이민자 출신의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높은 장벽을 마주하지만, 지휘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눈에 들게 되고,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자히아는 다양한 출신의 친구들을 모아 ‘디베르티멘토’라는 특별한 오케스트라를 결성한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자히아가 결성한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는 다양한 악장과 다양한 편성의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 모음곡 중 하나로, 출신과 성별로 차별받았던 그녀가 모두가 평등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출신, 성별, 인종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구성, ‘디베르티멘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겠다는 작지만 큰 목표를 세운다. 

자히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신예 배우는 ‘Animale’(2024), ‘눈물의 소금’(2020), ‘밤이여 안녕’(2019) 등으로 2017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울라야 아마라가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연기를 보여 감동을 준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첼로 주자로 17살부터 수많은 음악적 경력을 쌓아오며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로 활동한 페투마 역은 ‘퓨리’2024), ‘웨딩’(2016)의 배우 리나 엘 아라비가 맡아 신들린 첼로 연주를 보여준다. 

페투마 역의 배우 리나 엘 아라비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로, 악보를 읽는 데엔 능숙했지만, 첼로와 바이올린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며, 연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지우아니 자매에게 질문하며 극 중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자히아에게 쓴소리와 조언을 마다하지 않는 스승으로 등장하는 세르주 첼리비다케는 루마니아 출신의 전설적 지휘자로, 1936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철학, 수학, 작곡, 지휘를 공부한 그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5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활동했다. 

스승 세르주 첼리비다케 역은, ‘시스터스 브라더스’(2019), ‘고흐, 영원의 문에서’(2019), ‘맨 오브 마스크’(2018) 등으로 제39회 세자르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제35회 세자르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제31회 세자르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닐스 아르스트럽이 맡아, 음악적 기억력이 남달리 뛰어나고, 리허설을 많이 하는 완벽성과 엄격함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의 한 장면  © 찬란

‘디베르티멘토’를 연출한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은 저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잡지 ‘더할리우드리포터’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2005년 프랑스 여성 영화인 협회를 창립하여 여성영화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었으며, 현재 협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는 IS 테러단체에 자발적으로 접근한 소녀들의 실화를 다룬 노에미 메를랑 주연의 영화 '하늘이 기다려'(2016)로 부산을 찾았다.

▲ 영화 ‘디베르티멘토’ 포스터  © 찬란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아버지와 바이올리니스트인 할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었다 하며, 알제리 출신의 두 젊은 여성, 꿈을 향한 자히아와 페투마의 지치지 않는 여정을 감독의 따뜻한 의도와 섬세한 연출로 재탄생 시켰다.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에게 영화는 살아있는 것이어서,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감독은 리허설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한다.

실제 자히아 지우아니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클래식 명곡을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들려주는 영화 ‘디베르티멘토’는 8월7일(수)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