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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정몽규는 손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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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사입력 2024-02-24

대한축구협회(KFA)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하여 국민과 축구인 그리고 축구 팬들의 역린까지 건드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의 후임 감독 인선을 위한 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를 재구성, 21일 1차 회의(서울 신문로 축구회관)를 진행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이 주어지지 않아, 여전히 최종 결정권자인 KFA 수장 정몽규(62) 회장에게 쏠리는 시선은 따갑다.

 

이번 감독 선임은 3월 21일(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26일(태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일정으로 시급하다. 이에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전부터 국내 프로축구(K리그) 특정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마평으로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 하마평에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1991년(1991~1992) 독일 출신 테트마르 크라머(작고) 감독이, 처음으로 올림픽축구대표팀 총감독 및 기술고문으로 선임된 이후 클린스만 감독까지 총 10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2001년 1월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은 대표팀=외국인 감독 등식이 성립하여, 7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연이어 대표팀을 지휘하는 그야말로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번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력한 지도력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야기된 사태로 대표팀=외국인 감독 등식에 대한 흐름과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계기로 국가대표팀 감독=외국인지도자 등식을 깨야한다. 그보다 앞선 순위는 축구인들이 중심이 되어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 대한축구협회



 

따라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해외파 보다는 국내 감독에 무게 중심을 두고, 동시에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한 임시감독이 아닌 정식감독 선임에 공감대 형성의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그러나 하마평과는 달리 전력강화위원회의 차기 감독 선임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임 자격 조건으로 내세운 ①전술적 역량 ②선수 육성 능력 ③지도 경력 ④소통능력 ⑤리더십 ⑥상황 판단력 ⑦지도성과 ⑧인적 시스템 등 8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지도자에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한국 축구가 국내 지도자 육성에 소홀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하마평에 오른 감독과 그 외 국내 지도자 중 클린스만 감독과는 비교되지 않는 높은 덕목과 자격 조건을 갖춘 지도자는 존재한다. 하지만 선임의 어려움이 있는 프로축구(K리그) 소속 지도자를 제외하면, 그 대상 지도자는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렵고 힘들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단순한 KFA 의결 기구에 불과하다. 즉, 대표팀 감독 선임권이 없다. 최종 선임결정권은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 그렇지만 카타르 아시안컵 참사로 인한 분위기는 이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때문에 제2차 회의부터 8가지 선임 조건을 토대로 한 각 위원의 현명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 그 어느때 보다 한국축구 상황상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부여된 사명감과 책임감은 막중하다. 이에 부담감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첫 회의를 통하여 도출한 선임 방향성을 유지하여, 한국 축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역할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한국 축구 성패는 전력강화위원회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분명 이번 새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구겨질 대로 구겨진 한국 축구 자존심과, 한순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는 임무를 띄고 있다.

 

또한 공정성, 투명성이 실종되며 무력화됐던 KFA의 시스템을 복원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전력 강화위원회에게 주어진 임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름아닌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의 의사 결정권 확보로 위상을 재확립하여야 한다. 이에 새롭게 선임된 정해성(66) 위원장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외부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건 절대 없을 것이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에 쏠리는 공정성, 투명성 의구심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 사태의 방패막이 선임 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공분을 일으킨 클린스만 사태는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선임이 원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로 굳어져 있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이같은 독단적 결정권을 두 번 다시 남용해서는 안 된다. 오직 요구되는 것은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출한, 신임 감독 결정에 서류상 결재 승인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에 한국 축구는 5,000만 국민에게 다시금 되돌려 줘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만약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면 이는 곧 국민과 축구인, 그리고 축구팬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무서움을 모르는 아집이고 독선의 편협성이기도 하다. 한 단체의 수장 즉, 리더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자기 나름의 판단과 분별력으로 모든 사안에 개입하며 무조건 옳다는 주장과 더불어 권한을 남용한다면 희망과 발전은 요원하고 분열과 갈등만 야기시킬 뿐이다. 실로 지금 정몽규 회장은 의식의 대전환으로 본질을 바로보고 바로 알아야 할 때다.

 

그 꼭지점에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건이 있고 이를 결정하기 위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있다. 물론 한국 축구를 보고싶은 대로 보는 국민과 축구인 그리고 축구팬이 있고 보이는 대로 보는 국민과 축구인 그리고 축구팬이 있다. 이를 단지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해서는 한국 축구는 자칫 클린스만 감독 사태보다 더욱 큰 시련에 봉착하게 될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은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의, 후임 감독 선임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 그래야만 선임에 제기되고 있는 의구심, 의혹에 마침표를 찍으며, 한편으로 K리그 감독 선임 시 예상되는 후폭풍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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