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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간 삶의 이야기 담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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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관
기사입력 2023-06-27

▲ 표지  © 중원문화


"자연과 사회를 꿰뚫는 가장 기초적인 법칙성을 탐구하는, 지혜를 가진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달성해 가는 생활 방법과 모습을 말하는 학문을 철학(哲學 : philosophy)이라고 한다."

 

황세연 '도서출판 중원문화'대표가 펴낸 <걸어다니는 철학>(2023년 1월, 4차 개정판)에서 밝힌 '철학'의 정의이다. 즉 인간의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바로 자기 자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학문이 '철학'이라는 점이다. 

 

요즘 철학관에 가 관상과 사주를 본 사람이 더러 있다고 한다. 바로 명리학의 운명론적 접근인데, 이를 철학은 부정한다.

 

철학이란 인간들의 사주나 관상에 의해, 운명론으로 주어진대로 실패와 성공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실패와 성공은 사주팔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이루도록 하는 학문이 아니여서,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달성해 가는 생활 방법과 모습을 말하는 학문이 철학인 셈이다. 

 

그럼 주나라 때 나온 주역(周易)을 어떻게 봐야 할까. 주역은 64괘로 이루어진 점(占)의 해석에 있어 철학적 측면에서 약간의 의문이 든다. 하지만 기후, 자연재해, 전쟁, 농업, 처세, 생활양식 등을 추론해 왕이 국사를 위해 대처할 것을 가르쳐주는 지침서라는 점에서 철학서이다. 한 마디로 주역은 점서가 아닌 동양철학의 기원이자, 인간의 삶을 인도하는 철학서임이 분명하다. 고난을 극복하는 지혜, 수익을 내는 투자의 길, 어려움을 빠져나오는 법, 비리와 부정에 맞서는 법, 계절의 변화 등은 주역에 나온 내용들이다. 이는 바로 철학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사회는 지식 및 사상과 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그 뿌리를 찾아 사유(思惟) 하면서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고민하고 논리력과 추리력도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그러기 위해서는 사유(고민) 훈련이 필수적이다. 플라톤은 '놀라움' 때문에, 데카르트는 '의심' 때문에, 실존철학자들은 '불안' 때문에 철학을 하게 됐단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어떤 어렵고, 새로운 사태에 직면할 때, 그 때까지 전해진 상식이나 사고방식으로 문제가 풀리기보다는, 문제가 더 어려워지거나 발생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한숨'을 쉰다는 것이다. 바로 한숨 뒤편에 좀 더 뜻있게 살아가고 싶은 희망을 파헤쳐 보는 결심을 실행하는 것이 철학적 자세이다. 

 

저자는 철학의 3가지 성질로 ▲ 하나하나 그 뿌리를 따진다는 점('왜' 라고 묻는 것) ▲ 전체성을 토대로 한다는 점(진리는 전체다) ▲ 모든 것을 비판하려는 성질이 있는 점(논쟁과 비판)을 들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제 관념론적 세계관에서 빠져 나와 실천적 현실적 세계관으로 세계를 보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세계를 접근하고 철학적 입장에서 세계를 해석하고 실천하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귀신도 없고, 신도 없으니 이제 그 무엇에도 기대하지 말고, 눈에 보인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지혜를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의지와 노력으로 목표했던 대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바로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은 확실히 변화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순(대립)돼 있기에 변화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두고, 헤겔은 이를 변증법(辨證法) 철학이라고 불렀다. 서로 대화를 하든, 대립을 하든 두 개의 존재가 상호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립물은 '항상 상호침투하고 상호 전화한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물 변증법에서 맑스도 모든 사물이 서로 연관돼 있고, 서로 제약하며 매개에 의해 상호침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매개돼 발전한다는 것이 변증법의 기본인데, 매개, 즉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발전할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자연도 서로 연관돼 있고, 서로 상호 침투와 상호 제악을 하며, 공존하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저자는 고정적이고 형식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동적이고 변증법적인 세계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라고 말한다. 매일 운동해야 건강한 듯 항상 고민하고 사유하며 사는 것이 멋진 삶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변증법적 기본이 '고생끝에 즐거움이 온다'라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인된 사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하며 발전한다"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원시사회에서 노예사회로 이어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 또는 사회주의 사회로 변화해 왔다. 산업화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서의 변화도 겪었다.

 

이젠 제4차 혁명시대인 소위 포스트휴먼시대로 진입하면서 더욱 자본주의 악마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커다란 모순이 등장하면서 빈부 격차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포스트휴먼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의 출현은 자본주의적 모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에, 인류의 휴머니즘을 위해 철학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철학이 휴머니즘의 임무를 다할 때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우리에게 더 많은 행복을 보장할 것이라고도 저자는 덧붙인다. 이 대목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이 인류의 휴머니즘에 맞게 변증법적으로 인공지능이라는 로봇(기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도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 책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만, 누군 옳고 누군 틀렸다는 식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이 책은 철학의 개괄적 설명과 철학사를 다뤘고, 철학을 변증법적으로 접근했다. 또한 변증법을 근간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관계를 사회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 후면에 밝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터, 홉스, 로크, 데카르트, 루소, 칸트, 피히테, 헤겔, 포이어 바흐, 칼 맑스, 듀이, 러셀,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막스 베버, 마르쿠제 등 주요 철학자들의 지침서를 요약한 '주요철학도서해제'를 꼭 읽어 보기를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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