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한-EU FTA 쇼, 박지원 참 대단도 하시다!

가 -가 +sns공유 더보기

우석훈
기사입력 2011-05-04

유럽에서 이러면, 연정 깨지고 바로 실각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EU FTA 원포인트 협상' 이런 얘기가 나왔드랬다.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은 바로 한-EU FTA 소위를 통과시켜버리더니, 다음날 민주당은 또 일정 합의도 해주었다.
 
그리고 박지원 원내대표 말씀 대단하시다. "나도 합의문 어제 봤다."
 
99.99% 거짓말이다. 일단 내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다양한 경로로 한나라당 혹은 정부와 거의 밀약에 가깝게 얘기가 되어 있는 게 몇 개 있었는데, 부동산 대책, FTA 등 선거 끝나자마자 발표하느라고 숨가쁘다.
 
이미 어느 정도는 일정이 다 나온 건데, 뭘 몰랐다고….
 
강신주 박사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합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당'이다. 그리 말씀하셨다. 그가 우리 시대의 최고 철학자라는 점은 사실인 듯하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당하시는 길이 더 빠른 것 같다. 어차피 같은 사람들인데, 뭐가 또 다르다고 '이번에는, 혹시 이번에는' 그래야 싶다. 대동소이라는 말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사이보다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더 어울리는 말 같다.
 
하여간 박지원이 요런 식으로 바로 선거 직후에 배신을 때릴 줄은, 고거까지는 몰랐다. 그래도 좀 며칠 날짜 봐가면서, 1주일만 지나도 사람들이 꽤 까먹을 텐데, 이렇게 선제공격을 한 것은? 참, 그 복잡한 심리 알기가 어렵다.
 
어제 밤 12시 넘어서 민주노동당 FTA 철야 농성하는 데까지 송기호 변호사를 태워다주고 왔다. 차마 농성장에 들어서지 못한 것은 몸도 피곤하지만, 한-EU FTA에서는 내가 한 게 거의 없는데 그냥 얼굴만 디미는 게 미안해서.
 
겨우 선거 이기고 이 꼬라지를 봐야 하는 강기갑 의원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박지원 욕이 한참 입 밖으로 나올려고 하다가도,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 명단 보면 '하아! 구관이 명관이다' 싶다.
 
진짜 이럴 거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합당해라.
 
야4당과 시민사회의 합의문을 '어제 봤다.'(그래서 못 봤다, 그러니 니들이 그런 줄 알고 그냥 조용히 처질려 자빠져주셈…)
 
유럽에서 이렇게 하면 바로 연정 깨지고, 의원내각제 하에서는 바로 실각이다.
댓글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대자보. All rights reserved. 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