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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의 시 '안중근, 나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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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기사입력 2010-04-23

+ 안중근, 나의 대통령
 
순국의 순간에도 오로지 나라를 위한 일념으로
비열한 배반의 땅에 숭고한 밀알을 심었다
청춘의 울혈을 무릅쓰고
학교를 세워 인재양성에 뜻을 두었고
기울어진 국운을 되살리기 위해 의병에 앞장섰고
애국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떠돌았으며
단지동맹으로 구국투쟁의 장을 펼치다가
급기야 침략의 원흉을 통렬히 처단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그의 딸은 고달픈 삶을 살아야했다
마땅히 의지하고 찾아갈 곳도 딱히 없었다한다
가끔 약빠른 정치꾼이나 우둔한 글쟁이들의
소재나 되어 상기되곤 했을 뿐이다
이제 순국 백주년이 되었으니 또 한바탕
법석을 떨다가 곧 시들해지리라
아직도 반분된 땅에 당파싸움에 여념이 없는
배덕의 후손들 때문에 평안히 영면하지 못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또 불철주야 떠돌고 있으리라
그러나 지구상에 이 나라가 존재하는 한
많은 부끄러운 후생들이 그의 일갈을 고대하고 있다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임영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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